‘제3연륙교’ 이름 두고 중구-서구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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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개통 예정인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해상 교량 '제3연륙교'의 명칭을 두고 두 지역사회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영종대교의 '영종', 인천대교의 '인천'이 사용된 것을 감안하면 제3연륙교 명칭은 서구 측의 명칭이 선정돼야 하는 게 당연하고 순리적"이라며 "어떤 명칭을 제안할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절차에 따라 서구 측 명칭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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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공항 특징 살려 하늘대교로”… 서구 “잘 알려진 이름 청라대교로”
시 지명위원회에 명칭 결정권 있어… 인천경제청 “내년 상반기 심의 요청”
내년 개통 예정인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해상 교량 ‘제3연륙교’의 명칭을 두고 두 지역사회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지역은 저마다 각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이름으로 지어야 한다며 열을 올리고 있다.
● 중구 “하늘대교” vs 서구 “청라대교”
인천 중구는 5일부터 16일까지 ‘제3연륙교 중구 대표 명칭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제3연륙교 사업 시행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건의할 명칭을 고르기 위해 처음으로 주민 의견을 모으는 것이다.
중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2년 전부터 제3연륙교 명칭에 영종국제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이름이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공항이 있는 지역 특징을 살려 ‘하늘대교’나 ‘국제대교’ 등이 적합하다고 거론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에서는 그간 가장 많이 거론돼 온 하늘대교를 제외한 의견 중에 수상작을 결정하고, 이후 하늘대교와 수상작에 대해 주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대표 명칭을 정할 방침”이라며 “이름이 영종 중심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리가 연결되는 또 다른 지역인 서구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구 주민들은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첫 번째 다리인 ‘영종대교’에 이미 영종 지역 이름이 활용됐고, 청라국제도시가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는 ‘청라대교’라는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 서구의회도 2022년 일찍이 ‘청라대교 지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청라 인근 루원시티 주민들까지 청라대교 지정에 힘을 모으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영종대교의 ‘영종’, 인천대교의 ‘인천’이 사용된 것을 감안하면 제3연륙교 명칭은 서구 측의 명칭이 선정돼야 하는 게 당연하고 순리적”이라며 “어떤 명칭을 제안할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절차에 따라 서구 측 명칭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명칭 선정 목표”
제3연륙교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세 번째 다리다. 총길이 4.68km, 폭 30m, 왕복 6차로 규모로, 내년 12월경 준공할 예정이다. 주탑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180m 높이의 교량 전망대가 설치된다.
앞서 지어진 인천대교는 당초 송도국제대교, 황해대교 등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인천대교라는 이름이 붙여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논란은 5년 전 충남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를 두고도 있었다. 당시 보령시와 태안군은 각각 ‘원산대교’와 ‘솔빛대교’를 주장했는데, 충남도 지명위원회는 국토교통부 지명 제정 표준 등에 따라 ‘원산안면대교’로 정하기로 했다. 이후 태안군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국가지명위원회 심의 끝에 최종 원산안면대교로 확정됐다.
제3연륙교의 명칭은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결정하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타 지역 사례 등을 분석하고, 두 자치단체의 의견을 들은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시 지명위원회에 명칭 선정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두 지역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다른 지역의 사례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내년 준공 전까지 공정하게 명칭을 확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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