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3色’ 비엔날레 - 큐레이터들이 꼽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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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열리는 현대 미술 전시인 '비엔날레'가 하반기 국내 여러지역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작품 거래를 목적으로 여러 갤러리가 부스를 차리는 아트페어와 달리 비엔날레는 전시 감독이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작품을 선별한다.
9월 27일 개막하는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큰 사과가 소리 없이'는 '시청각'을 비롯한 대안 공간들을 10여 년간 운영해 온 독립 기획자 현시원이 전시 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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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코스 밟지 않은 작가들… 일일이 발굴해 ‘해방 공간’ 전시
9월7일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미술로 구현해낸 ‘판+소리’… 특이한 테마에 미술계 주목
9월27일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수직 조각, 수평으로 눕혀보면”… 도시 전체를 상상력 공간으로
《2년마다 열리는 현대 미술 전시인 ‘비엔날레’가 하반기 국내 여러지역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작품 거래를 목적으로 여러 갤러리가 부스를 차리는 아트페어와 달리 비엔날레는 전시 감독이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작품을 선별한다. 작품을 주어진 공간에 어떻게 배치하는지, 즉 ‘큐레이션’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다. 국내외 큐레이터들이 선보이는 각 비엔날레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봤다.》
부산은 ‘해방’ 골로흐 나피시, 아마달리 카디바르의 ‘The City We Imagine’. 부산비엔날레 제공 |
두 감독은 해적 공동체가 태풍과 같은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선원이 그때마다 리더가 되었다는 유연성에 주목했다. 그 결과 참여 작가 중에는 통도사성보박물관장을 지냈고 ‘한국의 불화’ 40권을 집대성한 송천 스님,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인도와 파키스탄 등을 다니며 현지에서 구한 소재로 작업하는 이두원, 가정주부로 살다 40세에 미술가가 된 윤석남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미술가가 되는 정해진 과정을 따른 게 아니라 ‘해적처럼’ 작가가 된 이들이다.
박수지 협력 큐레이터는 “참여 작가 명단을 보고 일부러 유명 작가는 제외한 것이냐는 반응도 있었다”며 “작품으로 자기만의 해방 공간을 구축하는 작가를 일일이 발굴해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소리’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의 설치 작품. 광주비엔날레 제공 |
이번 전시에서 부리오는 ‘판소리’를 주제로 했지만, 그 내용은 한국의 전통극인 판소리보다 ‘판’(공간)과 소리라는 단어의 의미에 더 집중했다. 언론 간담회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부리오는 그간 미술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았던 감각인 ‘소리’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할 예정이다. 거대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소리를 테마로 어떻게 채울지, 또 광주와 한국의 지역성과 어떤 연관을 맺을지가 미술계의 관심사다.
창원은 ‘어울림’ 제바스티안 비커로트의 작품 ‘무제’. 창원조각비엔날레 제공 |
현 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직으로 서 있는 조각을 수평으로 눕혀서 보고 싶다”고 은유적으로 전시 주제를 밝혔다. 중요한 장소에 기념비처럼 홀로 서 있는 예술 작품이 아니라, 주변 지역과 공생하고 어우러지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 이에 따라 창원의 역사나 산업사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한 김익현의 신작, 김정숙의 작품 등을 선보인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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