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최강’ 韓엔 졌지만… 中-佛 은메달도 한국인이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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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언어는 한국어다.
각국 선수단이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면 여기가 한국인지 프랑스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여느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양궁장에서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동문회'가 수시로 열리기 때문이다.
오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명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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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한 해외 8개국 감독이 ‘코리안’… 韓 지도자 진출에 ‘양궁 상향 평준화’
2차례 韓 대표팀 지휘 오선택 감독… 佛 건너가 ‘양궁 단체전 첫 메달’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언어는 한국어다. 많은 나라 선수가 한국 지도자나 한국 선수들과 만날 때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한다.
각국 선수단이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면 여기가 한국인지 프랑스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여느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양궁장에서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동문회’가 수시로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양궁에 출전한 한국인 지도자는 한국을 제외하고도 8개국이나 된다. 오선택(프랑스) 권용학(중국) 김상훈(일본) 이재형(말레이시아) 박채순(베트남) 박영숙(부탄) 홍성칠(이란) 이경출(인도네시아) 등이다. 백웅기(인도) 김재천(카자흐스탄) 김명선(우즈베키스탄) 임희식(몽골) 등 올림픽 무대를 밟진 못했으나 각 나라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까지 힘을 보탠 한국인 지도자까지 합하면 10개국을 훌쩍 넘는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을 몸으로 배우고 익힌 지도자들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 양궁의 샹향 평준화가 이뤄지는 중이다. 훈련법과 기술, 장비 조작법 등은 이제 더 이상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번 대회만 해도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 대표팀의 결승전 상대는 권용학 감독이 이끈 중국이었다. 2006년 중국 지방자치단체 팀에서 해외 생활을 시작한 권 감독은 2022년부터 중국 여자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중국 여자 대표팀은 올해 국제양궁연맹(WA) 1, 2차 월드컵에서 한국에 승리하는 등 한국 팀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권 감독은 결승전에서 패한 뒤 “은메달이 아쉽긴 하지만 한국 팀과 대등한 경기를 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선택 감독이 이끈 프랑스 양궁 대표팀도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을 만났다. 오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명지도자다. 이날 은메달을 따며 프랑스 양궁 사상 첫 이 종목 메달을 이끈 오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는 확실히 수준 차가 난다. 하지만 목표는 결승에서 한국을 만나는 것이었다. 목표를 달성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다. 프랑스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한국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했다. 한국 선수들은 프랑스 전지훈련 때 파리 인근의 프랑스 대표팀 훈련시설을 사용했다.
이 밖에 박채순 감독의 지도로 베트남은 사상 처음으로 자력 진출권을 따냈고, 인도네시아 역시 이경출 감독 덕분에 32년 만에 단체전 쿼터를 획득했다. 김상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8강전에서 만났다. 일본 남자 대표팀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는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말라위 선수의 사상 첫 본선행을 이끌었던 박영숙 감독은 올해는 부탄 감독으로 소속 선수의 첫 올림픽 출전을 도왔다.
올림픽 때마다 각자의 일정에 쫓겨 기념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던 한국 지도자들은 이번에는 날짜와 시간을 정해 한자리에 섰다. 올림픽에서 처음 함께 사진을 찍은 한국 지도자들은 “한국 양궁이 잘해야 외국에 나와 있는 우리들도 힘이 난다. 한국 양궁의 힘이 곧 우리들의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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