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대란, 계열사로 확산
인터파크도서는 서비스 중단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 회생 신청으로 판매자들의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터파크쇼핑·인터파크도서·AK몰 등 큐텐이 운영하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서도 대금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 이들 이커머스의 미정산 금액은 현재까지 200억원 안팎으로 1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티메프보다는 적은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큐텐 산하 대다수 이커머스 플랫폼이 자금 경색에 빠지면서 미정산 규모와 소비자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큐텐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전문 플랫폼 인터파크도서는 31일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의 또 다른 플랫폼 인터파크쇼핑과 AK몰도 사실상 이커머스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롯데홈쇼핑·GS샵·CJ온스타일 등 인터파크쇼핑에 입점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미 판매를 중단했다. AK몰은 “티메프 사태 영향으로 판매 대금을 받지 못했고, 정산 지연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AK몰은 아직 정상 운영 중이지만, 월말(7월 31일) 정산 상황에 따라 판매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파크커머스가 국내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며 올해 3월 큐텐과 연계해 선보인 해외 직구 플랫폼 ‘인팍쇼핑’도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인팍쇼핑은 8월 1일 신규 주문을 중단하고, 22일 전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큐텐이 보유한 해외 이커머스에서도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지고 문을 닫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큐텐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수천만~수억 원의 대금을 제때 정산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상하이 큐텐 사무실은 지난 4월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법원의 통제·감독하에 영업을 정상화하고 피해를 보상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쇼핑 앱이 운영 중이지만, 결제 취소, 환불 과정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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