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로 파리 왔는데 빈손…한주엽 "4년 후엔 태극기를 가장 높게"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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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엽(25·하이원)은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에만 여덟 차례 국제 유도대회에 참가한 끝에 개막을 불과 한 달 앞두고 극적으로 파리행 티켓을 얻었다.
한주엽은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내기 위해 세계랭킹을 올리려 올해만 여덟 번의 국제 대회에 나섰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면 이틀 뒤에 다른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해야 했다. 정말 빡빡한 일정이었는데 (황희태) 감독님께서도 불편 없이 동행해주셨다. 그렇게 도와주셨는데 메달을 못 따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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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번 대회 참가, 개막 한 달 전 출전권 획득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한주엽(25·하이원)은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에만 여덟 차례 국제 유도대회에 참가한 끝에 개막을 불과 한 달 앞두고 극적으로 파리행 티켓을 얻었다. 간절하게 밟은 올림픽 무대였기 때문에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는데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자신의 기량이 부족했다면서 "너무 창피하다"고 자책했다.
세계랭킹 24위 한주엽은 31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90㎏급 패자부활전에서 하파엘 마세두(11위·브라질)를 상대로 한판패했다.
한주엽은 경기 시작 1분 44초에 다리대돌리기에 당해 절반을 허용했다. 수세에 몰린 그는 반격에 나섰지만 경기 종료 38초를 남기고 빗당겨치기에 한판패를 당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면 동메달 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지만, 한주엽은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주엽은 아쉬움을 떨치기 힘들어했다. 경기 후 그는 "올림픽은 영광스러운 무대다. 메달 하나가 내 손에 있다면 더없이 좋았을 텐데, 내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된다는 것이 너무 창피하다. 핑계 댈 거 없다. 내가 다른 나라 선수보다 너무 뒤처졌다"고 말했다.
이날 한주엽은 32강에서 한판승, 16강에서 절반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는데 하필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세계랭킹 1위 라샤 베카우리(조지아)를 만나 제동이 걸렸다.
한주엽은 불운한 대진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8강이든 결승이든 결국 베카우리를 이겨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차라리 빨리 만나서 잘 됐다고 생각했다. 세계 1위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2분만 잘 버티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내 주특기도 아닌데 초반에 통했던 기술을 바보처럼 반복하다가 당했다. 이를 역이용한 베카우리가 대단한 선수라고 느꼈다"고 했다.
비록 메달을 손에 거머쥐지 못했지만, 한주엽이 파리에 오기까지 과정을 생각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다.
당초 한국 유도는 파리 올림픽 남자 90㎏급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지 못했는데, 한주엽은 대회 개막을 한 달 앞둔 6월 25일 대륙별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림픽 유도 종목은 체급당 국가별 선수 1명만 출전할 수 있는데 올림픽 랭킹 상위 17위 안에 들거나 국제유도연맹(IJF)이 부여하는 국가당 1명씩 부여하는 대륙별 출전권 획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당초 대륙별 출전권 대상자였던 정예린(인천광역시청)이 올림픽 직전 두샨베 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자력 출전 자격을 얻었고, 이에 따라 한주엽이 대륙별 출전권을 가져갔다.
그렇게 '꿈의 무대' 올림픽에 참가했는데 메달 한 개도 따지 못했다. 한주엽은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내기 위해 세계랭킹을 올리려 올해만 여덟 번의 국제 대회에 나섰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면 이틀 뒤에 다른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해야 했다. 정말 빡빡한 일정이었는데 (황희태) 감독님께서도 불편 없이 동행해주셨다. 그렇게 도와주셨는데 메달을 못 따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메달이 없을 뿐, 올림픽에서 많은 걸 배우고 얻었다. 한주엽은 4년 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시상대 꼭대기에 서겠다고 했다.
그는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할 것이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이를 자양분 삼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그래서 LA에서는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걸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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