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외곽 미분양 7년 만에 최대치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입지에 따른 수요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인기 주거지에선 신규 청약 등 주택 매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기도 외곽 지역에선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미분양 주택이 7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037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에 1만5051가구, 지방 5만8986가구로 한 달 전보다 2.6%(1908가구) 늘었다. ‘악성 물량’으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4856가구로 한 달 사이 12.3%(1626가구)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가 9956가구로, 대구(9738가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기 지역 미분양은 2017년 6월(1만1229가구) 이후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주로 평택, 안성 등 서울과 거리가 먼 외곽 지역에 집중됐다.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에 294만여 명이 신청하면서 청약홈 마비 사태까지 빚어진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보다 48.8% 증가해 2020년 12월(8764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6150건(신고일 기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의 원인으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꼽히는 가운데 공급 선행 지표인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했다. 올 상반기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14만986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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