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한 경기 30득점 폭발한 두산, KIA에 역대 최다 득점차 승리(종합)
8타점 제러드, 역대 외인·베어스 최다 타점 타이
SSG, 연장 12회 끝 롯데 제압…4위 수성·5연승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 마운드를 마구 두들기며 KBO리그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 30득점을 기록했다. 동시에 역대 최다 득점차 승리도 수확했다.
두산은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30-6 대승을 거뒀다.
24점은 KBO리그 역대 최다 점수 차다. 종전 기록은 23점으로, 지난 2022년 7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가 롯데 자이언츠에 23-0으로 이겼다.
더구나 두산이 기록한 30점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한 경기에 30점을 생산한 팀은 이날 두산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97년 5월 4일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뽑아낸 27점이다.
2연승을 질주한 두산(53승 2무 50패)은 4위 탈환에 성공했다.
두산은 장단 28안타를 몰아쳤고,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전원 득점 기록도 세웠다.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6타수 5안타 2홈런 8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강승호는 6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김기연은 7타수 5안타 4타점으로 지원했다.
제러드의 8타점은 역대 외국인 타자 및 베어스 선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외국인 선수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호세 페르난데스(2002년 9월 13일 인천 KIA전)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2015년 5월 26일 마산 두산전)가 8타점을 올렸고, 베어스 선수로는 최주환(키움 히어로즈)이 2015년 9월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8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는 5이닝 6피안타 3실점을 작성하며 두산 이적 후 첫 승이자 시즌 3승째(3패)를 따냈다.
대패를 당한 1위 KIA(60승 2무 40패)는 2연패 늪에 빠졌다.
KIA 선발 김도현은 2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 난조를 보이며 시즌 5패째(2승 3홀드)를 떠안았다.
2회까지 1-2로 지고 있던 두산은 3회초 대거 7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출루한 뒤 제러드가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김재환의 내야 안타와 강승호의 2루타로 일군 1사 2, 3루에서 김기연이 1타점 내야 안타를 쳤고, 상대 폭투를 틈타 주자 강승호가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는 허경민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루타를 작렬했다.
4회 1점을 추가한 두산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5회초 제러드와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내 1사 1, 2루 기회를 맞이했고, 강승호가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이후 김기연의 2루타, 전민재의 3루타 등을 묶어 두 점을 더 얻었다.
두산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회초 제러드와 김재환이 각각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조수행의 우전 적시타가 터진 뒤 제러드가 이번에는 3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이후 만루에서 강승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한 점을 보탰고, 김기연이 2타점 안타를 터트려 한 이닝에만 11점을 작성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두산은 7회초 제러드의 1타점 안타,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 강승호의 2타점 2루타 등을 엮어 5점을 더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 30득점 고지를 밟았다.
SSG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12-11로 이겼다.
혈투를 승리로 장식한 SSG(51승 1무 48패)는 4위 자리를 수성했고,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9위 롯데(41승 3무 54패)는 2연패를 당했다.
SSG 오태곤이 연장 12회말 끝내기 2점 홈런을 치며 극적인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SSG 마무리 문승원(4승 1패 19세이브)은 12회초 1점을 허용했지만, 행운의 승리를 가져갔다.
오태곤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은 롯데 현도훈이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초 윤동희의 2루타와 고승민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전준우가 1타점 중전 안타를 쳤다. 이어 빅터 레이예스가 추가점을 생산하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2회초에는 박승욱의 볼넷과 정보근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에서 고승민이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SSG가 2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려낸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한유섬의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고, 1사 1루에서 오태곤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후 1사 1, 2루에서는 김성현이 1타점 안타를 뽑아냈다.
4회까지 SSG와 4-4로 팽팽히 맞선 롯데는 5회 주도권을 가져왔다.
5회초 1사 1, 3루에서 황성빈이 1타점 안타를 뽑아낸 뒤 윤동희가 스리런포를 폭발했다.
8회까지 5-10으로 끌려가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SSG는 9회말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1사 만루에서 정준재가 1타점 좌전 안타를 뽑아낸 후 박지환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점수 차를 3점으로 좁힌 SSG는 에레디아가 3점 홈런을 작렬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2회초 1점을 허용해 불리한 상황에서 12회말을 맞이한 SSG는 2사 1루에서 오태곤의 끝내기 2점 홈런을 내세워 마지막에 웃었다.
한화 이글스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18-7로 승리했다.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둔 8위 한화(43승 3무 53패)는 연승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6위 KT(49승 2무50패)는 2연패 악몽을 꿨다.
한화는 요나단 페라자, 채은성, 노시환이 나란히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5이닝 6실점)은 무려 안타 12개를 맞으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를 기록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6승째(6패)를 챙겼다.
KT 선발 투수 고영표(3승 3패)는 5이닝 11피안타(2피홈런) 7실점(4자책)에 그치며 패전의 쓴맛을 봤다.
양 팀은 첫 공격에서 점수를 주고 받았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에 맞서 KT는 1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장성우의 안타로 일군 1사 1, 2루에서 오재일이 1타점 안타를 쳐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3회초 한화가 선발 고영표를 두들겼다.
선두타자 장진혁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에 자리했다. 이후 김인환이 1타점 안타를 날렸고, 김태연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의 평범한 뜬공을 3루수 황재균이 잡아내지 못하며 주자 김인환이 홈을 밟았다. 이어 안치홍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5-1로 도망갔다.
힘겨운 출발을 보인 KT가 경기 중반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4회말 1사 1루에서 황재균이 좌월 2점 홈런을 폭발하며 2점 차로 따라붙었다. 5회 수비에서 2점을 헌납했으나 5회말 재차 격차를 줄였다. 오재일의 볼넷, 김상수와 배정대의 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고, 황재균이 2타점 좌전 안타를 작렬했다. 이후 로하스가 만루에서 내야 안타로 1타점을 적립하면서 6-7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곧바로 한화가 타격으로 응수했다.
6회초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10-7로 앞선 한화는 9회초 최재훈의 3타점 2루타와 김태연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대거 8점을 올려 승리를 자축했다.
LG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경기에서 11-5로 승리했다.
2연패 사슬을 끊은 2위 LG(54승 2무 44패)는 다시 3위 삼성(52승 2무 48패)과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전날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삼성은 내달 1일 LG전에서 위닝 시리즈 달성을 노린다.
LG 오지환이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LG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손주영은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8슴(5패) 고지를 밟았다.
삼성 선발 이승현(6승 4패)은 4⅓이닝 동안 6점을 헌납하는 난조를 보여 패전을 면치 못했다.
LG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장악했다.
1회말 1사 이후 신민재의 안타와 오스틴 딘의 볼넷으로 기회를 창출했고, 문보경이 1타점 우전 안타를 쳤다. 이어 김현수의 희생플라이와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를 엮어 3-0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점수를 주고 받아 4회까지 4-1로 앞선 LG는 5회말 점수를 추가했다.
1사 2루 득점 찬스에서 오지환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폭발했다.
6회까지 7-1로 리드한 LG는 7회말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1사 1, 3루에서 신민재가 내야 안타를 생산하며 3루 주자 구본혁이 홈을 통과했다. 이어 오스틴과 문보경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오지환이 2사 1, 2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안타를 날렸다.
NC 다이노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9-0 영봉승을 거뒀다.
키움을 완파한 7위 NC(48승 2무 49패)는 3연패 고리를 끊었다.
10위 키움(42승 57패)은 2연승이 무산됐다.
NC 에이스 카일 하트가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동시에 시즌 10승(2패)을 달성하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곽빈(두산),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NC 타선에서는 홈런 1위 데이비슨이 시즌 32홈런을 날리는 등 3타점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4이닝 1실점을 기록, 시즌 2패째를 당했다.
5회초 NC가 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김주원과 박민우가 연이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박시원이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후속 타자 맷 데이비슨이 자동 고의사구로 1루를 채우며 1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고, 권희동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선취점을 작성한 NC가 7회초 대량 득점을 올리며 키움을 무너뜨렸다.
1사 이후 터진 권희동의 그라운드 홈런으로 물꼬를 튼 NC는 1사 만루에서 천재환이 2타점 안타를 날리며 4-0으로 도망갔다.
계속된 만루에서 박민우가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데이비슨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승기를 굳혔다.
키움은 나머지 세 차례 공격에서도 점수를 뽑는 데 실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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