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간신열전] [245] 덕(德)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쓰는 경구이기도 하다. 이 말에는 덕(德)에 대한 공자의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공자가 볼 때 덕(德)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덕(爲德)이라고 하는데 ‘다움 만들기’ 정도 될 듯하다. ‘다움 만들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에게 있는 좋지 못한 것들을 깎아내고 덜어내는 것이다. 이를 수덕(修德) 혹은 수특(修慝)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숭덕(崇德) 혹은 상덕(尙德)이라고 하는데 덕을 떠받들어 모시라는 뜻이 아니라 나에게는 없지만 남에게는 있는 좋은 다움을 당장 보고 배워서 자기 것으로 만들라는 뜻이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경구는 바로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내 주변에는 늘 수덕하게 만드는 반면교사와 숭덕하게 만드는 모범 교사가 있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이런 데 조금도 신경을 두지 않는 것이 바로 독선(獨善)이다.
공자가 말한 덕(德), 즉 다움이란 말과 행동의 갭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말과 행동의 갭이 클수록 덕이 모자라는 것이고 그 갭이 작을수록 덕이 두터운 것이다.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라는 공자 말도 다움[德]을 염두에 둔 말이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오늘날로 말하면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기 다움을 제대로 닦아나가는 것이겠다. 파리 올림픽에서 자기 다움을 맘껏 펼쳐 보이는 MZ 세대의 다움에 자랑스러워하다가도 정치 쪽으로 눈을 돌리는 순간 눈을 감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부덕(否德), 그 자리에 안 어울리는 정치인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을 따라갈 사람이 없는 듯하다. 하는 말마다 비덕(非德), 무덕(無德), 몰덕(沒德)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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