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나요!”..1점 쐈는데도 야유 대신 찬사 받은 아프리카 궁사의 사연[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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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에서 1점을 쏜 선수에게 야유가 아닌 응원의 물결이 쏟아지고 있다.
아프리카 차드 출신의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30일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 경기에서 김우진 선수(32·청주시청)와 마다예 선수가 만났다.
아프리카 차드에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마다예를 포함해 단 세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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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예 “김우진과 대결만으로 자랑스럽다”
쏟아지는 응원 물결에 “땡큐 코리아” 고마움 전해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김민지 수습기자] “다음 올림픽에서 또 만나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줘서 감사합니다”, “응원해요”
올림픽 양궁에서 1점을 쏜 선수에게 야유가 아닌 응원의 물결이 쏟아지고 있다. 아프리카 차드 출신의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31일 마다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양궁 경기장 사진을 올리며 “Thanks you corea”라고 적었다. 댓글엔 한국어로 적힌 응원이 가득하다.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걸까.
30일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 경기에서 김우진 선수(32·청주시청)와 마다예 선수가 만났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마다예는 ‘1점’을 쐈다. 이는 중계 카메라에서 벗어난 구도로 캐스터마저 당황하게 만든 점수였다. 김우진은 마다예를 6-0(29-26 29-15 30-25)로 제압했다.
물론 김우진의 압승도 화제였지만 마다예의 ‘1점’과 그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마다예의 소속 국가 차드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로 지원이 열악하다. 그는 양궁 선수라면 가슴에 반드시 다는 가슴보호대조차 없는 상태에서 활을 쐈다. 스폰서가 없는 민무늬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펼쳤다.
마다예는 전기 기술자인 생업까지 접은 채 2008년부터 양궁을 독학으로 익혔다. 어린 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19세 때 활 쏘는 법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보고 마음을 빼앗겨 양궁을 시작했다고 한다. 과거 한 인터뷰에선 “다른 스포츠는 모두 잊고 양궁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올해 36살인 그는 2019년 아프리카 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며 파리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그는 64강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우진과 대결한 것은 좋은 추억이자 경험이다”라며 “모두가 올림픽에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김우진 같은 선수와 대결했다.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이에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높은 곳에서 대한민국과 만나요. 응원합니다!”라고 댓글로 화답했다.
아프리카 차드에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마다예를 포함해 단 세 명뿐이다. 데모스 멤넬룸(30) 선수는 유도 여자 70kg급에, 발렌틴 베투주(33) 선수는 마라톤 종목에 출전했다.
마다예는 과거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내전과 반란에 고통받는 국민을 기쁘게 하고 싶다”는 출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notstrong@heraldcorp.com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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