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안타 30득점' 두산 미쳤다! 1위 KIA 상대 KBO 새 역사,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최다 점수 차 기록 경신

김동윤 기자 2024. 7. 3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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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31일 광주 KIA-두산전에서 점수를 알리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제러드가 31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상 초유의 경기가 나왔다. 두산 베어스가 한 경기에 30점을 퍼부으면서 KBO 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그 상대가 무려 '압도적 1강'이라 평가받는 1위 팀 KIA 타이거즈여서 더욱 충격이 컸다.

두산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KIA를 30-6으로 완파했다.

KBO 리그의 역사를 바꾼 경기였다. 종전 KBO 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은 1997년 5월 4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에 27-5로 승리한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삼성 선수로서 경기에 참여해 6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KBO 역사를 다시 썼다.

최다 점수 차 경기도 약 2년 만에 갱신됐다. 종전 KBO 리그 최다 점수 차 경기는 KIA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3-0으로 승리한 2022년 7월 24일 경기였다. 그러나 약 2년 뒤 KIA는 홈 구장에서 8회 초 변우혁의 3점 홈런에도 끝내 흑역사를 지우지 못하고 24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KIA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컸다. KIA 선발 투수 김도현이 2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그 뒤로 8명의 투수가 등판했지만, 실점하지 않은 선수가 3명(곽도규, 장현식, 박정우)에 불과했다. 김기훈이 ⅔이닝 1피안타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3실점, 최지민이 1이닝 3피안타 2볼넷 5실점, 김현수가 ⅔이닝 4피안타 3볼넷 7실점, 김대유가 1⅓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대량 실점을 초래했다.

31일 광주 KIA-두산전에서 점수를 알리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선발 전원 안타를 시작으로 4개 홈런 포함 28안타를 몰아쳤다. 볼넷도 13개를 얻어내면서 이날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두산 새 외인' 제러드 영은 무려 8타석을 소화하며 6타수 5안타(2홈런) 8타점 2볼넷 1삼진 5득점으로 충격적인 KBO 데뷔전을 치렀다.

이밖에 김기연이 7타수 5안타 4타점 3득점, 강승호가 6타수 4안타(1홈런) 6타점 3득점 2볼넷 1삼진, 김재환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4볼넷 1삼진, 조수행이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5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두산으로 이적한지 4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두산은 53승 2무 50패로 5위를 유지했다. 반면 1위 KIA는 2연패에 빠지며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한 2위 LG 트윈스(54승 2무 44패)에 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는 3회에 이미 결정났다. 두산은 1-2로 지고 있는 3회 초 무사 1루에서 제러드가 우월 투런포로 KBO 리그 데뷔 첫 홈런을 역전포로 기록했다. 이후 김재환, 강승호가 연속 안타로 치고 나가 1사 2, 3루가 됐고 김기연이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바뀐 투수 김기훈이 폭투를 범하면서 두산이 5-2를 만들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기훈은 전민재를 볼넷, 조수행을 맞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유찬을 좌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웠다. 여기서 우익수 나성범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허경민이 친 타구를 나성범이 낙구 지점을 잡지 못해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것이 빗나가면서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았다. 두산의 8-2 리드.

두산 김재환이 31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이 9-3으로 앞선 5회 초, KIA는 최지민을 올렸으나, 제러드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강승호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으면서 대기록의 서막이 열렸다.

두산은 6회에만 무려 11점을 올리며 KBO 새 역사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제러드가 우월 투런포로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석환이 2루타로 출루한 것을 김재환이 중월 투런포로 불러들였다. 마운드가 이준영에서 김현수로 바뀌었으나, 강승호와 김기연이 연속 안타, 조수행이 1타점 적시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김현수는 이유찬에게 볼넷으로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타자가 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제러드가 좌익선상 3타점 적시 2루타로 때려내며 22-3을 만들었다.

양석환, 김재환이 김현수에게 연속 볼넷을 얻어내고, 강승호가 바뀐 투수 김대유가 밀어내기 볼넷, 김기연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25-3이 됐다. 7회 초 1사 1루에서 제러드가 1타점 적시타, 김재환, 강승호, 김기연이 연속 타점을 올리면서 마침내 KBO 최초 한 경기 30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8회 초 대수비로 들어온 변우혁이 8회 말 1사 1, 2루에서 최승용에게 좌중월 스리런포를 날렸지만, 끝내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막진 못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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