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표가 알아서"...한동훈 측 "당직자 일괄 사퇴해야"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가 대통령실에서 6일 만의 전격 회동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당직 인선 문제 관련 언급도 있었는데, 한 대표 측은 회동 다음 날 임면직 당직자 일괄 사퇴를 거론하며 친정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신임 지도부와의 '삼겹살 만찬' 엿새 만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다시 마주앉았습니다.
1시간 반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 각각 예정된 점심 약속마저 미룰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제2 부속실이나 채 상병 특검법 등 현안 관련 논의는 없었고, 당정 화합 중요성에 공감하는 자리였다고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최근 '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로 친윤-친한계 사이 묘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직 관련 문제도 언급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 대표가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도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사람을 만드는 일이라며 여러 사람을 폭넓게 포용하라는 당부를 전했습니다.
한 대표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는 분석과 오히려 시험대에 올랐다는 등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통령의 조언에 '걱정 없이 하겠다'고 화답한 한 대표는 당직 개편에 더 속도를 냈습니다.
'친한계' 서범수 사무총장은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 전원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한 대표와 면담 직후 나온 발언으로, 사실상 서 총장의 목소리를 빌려 정점식 의장 결단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서범수 / 국민의힘 사무총장 : 당 대표가 새로 오셨으니 새로운 어떤 변화를 위해서 당 대표께서 가지고 있는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 대해선 일괄 사퇴를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의견을….]
한 대표는 앞서 정 의장과도 면담을 진행했는데, 한 대표 측은 당정협의 논의 차원이었다며 거취 문제 논의 가능성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집권 초반 친윤계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이 같은 한 대표의 우회 전술에 친윤계 일부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채널A '정치시그널') : 제가 만약에 당 대표였다면 교체의 생각이 있다고 하면은 직접 당사자를 만나서 설득했어야 한다,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쇄신을 명분으로 하는 한동훈 친정 체제 구축 결단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갈등 불씨의 원만한 해소는 또 다른 과제로 꼽힙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연진영
디자인: 전휘린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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