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판매자도 형사 고소 참여...檢 '불법 흔적 ' 조준
"기업 회생은 피해자 희생 담보…누릴 자격 없다"
검찰도 본격 수사 준비…금감원 자료 넘겨받아 분석
'정산 불능 사태' 인지 시점도 논란…미리 알았나
사고 직전 대규모 판촉 행사…'전산 오류' 거짓말도
[앵커]
티몬과 위메프 환불 대란 사태 관련 소비자에 이어 판매자들도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나섰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 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도 경영진에게 배임과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에 속도를 낼 거로 보입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티메프' 환불 대란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판매자들도 본격행동에 나섰습니다.
기업 회생은 피해자들의 희생 아래 이뤄지는 건데, 두 회사 경영진에게 이런 제도를 이용할 자격이 있는지 수사기관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겁니다.
[원형일 / 판매자·이용자 측 변호인 :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자금을 기업 인수자금으로 유용했단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횡령이나 배임 부분을 문제 삼고 있고요.]
소비자에 이어 판매자들까지 고소전에 참전한 가운데, 티메프 사태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검찰도 본격적인 수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회사의 자금 흐름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위원장 (어제) : 자금 추적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어서….]
수사는 각 회사가 판매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는지 살피는 데서부터 시작할 거로 보입니다.
지난 2월 미국 쇼핑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 '티메프' 자금이 흘러들어 갔는지와
각 기업이 정산 불능 사태를 언제 인지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실제 위메프 대표 방에서는 나빠진 상황을 사전에 알았던 거로 보이는 메모가 다량 발견되기도 했는데,
정작 두 기업은 사고가 터지기 직전에도 대규모 판촉 행사를 벌였고, 정산이 밀리기 시작하자 '전산 오류'라며 판매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김광삼 / 변호사 (YTN 뉴스나우) : 그게 전형적인 사기죠. 그러니까 일종의 폭탄 돌리기를 한 거예요. 언제 무너질지 모르고 언제 지급정지가 될지 모른다는 걸 아는데….]
법리 검토와 기초 자료 분석이 끝나면 조만간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도 돌입할 전망입니다.
수사와는 별개로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금요일 티몬과 위메프 회생 여부를 가릴 비공개 심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지경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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