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환상 멀티골...’쏘니 존’서 골 터지자 6만 관중 환호
명불허전 ‘월드클래스’였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31일 6만여 한국 팬들이 모여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며 월등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폭염에도 이날 경기장을 찾은 6만3995명의 관중들은 손흥민의 환상적인 활약에 탄성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날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대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했다. 전반 29분 토트넘의 선제골이 손흥민의 슈팅에서 나왔다. 페널티구역 앞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찬 슈팅을 팀 K리그 키퍼 조현우가 선방했지만,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데얀 쿨루셉스키가 잽싸게 달려들어 흘러나온 공을 잡아 밀어넣었다.
전반 38분에는 이른바 ‘손흥민 존’이라 불리는 페널티지역 밖 왼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토트넘의 두번째 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 최준을 앞에 두고 오른발로 공을 툭 치는 드리블로 제쳐낸 뒤 반박자 빠르게 공을 감아찼고, 슈팅한 공은 상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앞서 연이은 선방을 펼친 조현우도 꼼짝하지 못하고 손흥민의 슈팅을 바라보기만 했다. 손흥민은 골을 터트린 뒤 팬들을 향해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반 추가시간 다시 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 머무르던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경기장 중앙으로 이동한 뒤 팀 동료 2명과 연속으로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팀K리그 수비라인을 순식간에 돌파해 조현우와의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차분히 골문 왼쪽 구석으로 슈팅해 득점했다. 손흥민 특유의 위치선정과 센스가 돋보인 골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3골에 관여한 손흥민의 활약 속에 후반전 대반격을 펼친 팀 K리그를 상대로 4대3 신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전 18분 티모 베르너(독일)와 교체됐고, 6만여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벤치에 들어갔다. 전반전 0-3으로 토트넘에 끌려가던 팀 K리그는 후반전 교체 투입된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반격을 펼치며 K리그의 저력을 보였다. 특히 후반전 오른쪽 윙어로 투입된 정재희와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의 활약이 돋보였다. 일류첸코는 후반 초반에만 정재희와 2골을 합작했다.
최근 토트넘으로 이적이 확정된 강원FC 원더키드 양민혁도 이날 팀 K리그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 토트넘 수비진을 상대로 날카로운 돌파와 침투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며 자신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쿠팡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날씨 때문에 100%는 아니었지만 선수들과 팀 K리그 선수들이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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