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이적은 좋은데 하필 거기로… 유력했던 수상 날아갔다, 하필 이 선수가 있다니

김태우 기자 2024. 7. 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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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LA 다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에릭 페디
▲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떠오르며 유력한 리그 재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 세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최대어 중 하나였던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는 예상대로 결국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리그 최악의 팀이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나 명문이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세인트루이스, 화이트삭스, 그리고 LA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복잡한 삼각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일단 다저스는 화이트삭스에 내야수 미겔 바르가스, 유격수 알렉산더 알베르투스, 내야수 제랄 페레스와 추후 지명권 및 현금을 주고 강속구 투수 마이클 코펙을 영입했다. 화이트삭스는 페디외 외야수 토미 팸을 세인트루이스에 줬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토미 에드먼과 우완 올리버 곤살레스를 다저스에 내줬다.

다저스는 강력한 불펜 투수인 코펙, 그리고 팀의 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인 에드먼을 얻어 전력을 보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투수인 페디와 즉시 전력감 외야수인 팸을 얻었다. 반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승률이 최하위로 이미 포스트시즌을 포기하고 2~3년 뒤를 내다보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유망주들을 얻어 팜을 보충했다.

루머만 무성했던 페디의 트레이드 또한 현실화가 됐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페디는 KBO리그 MVP 타이틀과 함께 미국으로 금의환향했다. 2년간 1500만 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2년 전 워싱턴에서 받던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었다.

활약상은 대단했다. 헌재 프런트 오피스의 최고 영입생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페디는 시즌 21경기에서 121⅔이닝을 던지며 7승4패 평균자책점 3.11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에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팀의 3~4선발로는 충분히 훌륭한 성적이다. 세인트루이스는 31일 현재 55승52패를 기록 중이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경쟁 중이다. 다만 선발진이 다소 헐겁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페디를 보강해 동력을 확보했다.

페디 개인적으로는 이번 이적이 나쁘지 않다. 최약체팀인 화이트삭스를 떠나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옮겼다. 지명도 측면에서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유력 후보 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던 올해의 재기상 리스트에서는 다소간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페디는 좋은 스토리가 있다. 워싱턴의 촉망 받는 유망주에서 실패하고 잊힌 유망주가 된 페디는 2022년 시즌 뒤 워싱턴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를 인내하며 지켜봤던 워싱턴은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페디는 자신의 주무기를 가다듬고 피치 디자인을 다시 하는 동시에 훈련 프로그램까지 바꾼 끝에 재기했다. 안정적인 출전 시간이 주어지는 KBO리그는 페디의 좋은 실험 무대였다. 좋은 성과를 내자 인식이 확 바뀌었다.

▲ 페디도 재기상의 좋은 스토리와 성적을 가지고 있지만, 세일이라는 경쟁자의 벽이 워낙 막강하다

그런 페디는 아메리칸리그의 유력한 올해의 재기상 후보로 뽑혔다. 그러나 이제 내셔널리그로 옮겨 갔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재기상은 이미 레이스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재기라는 표현이 모자라 부활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크리스 세일(35·애틀랜타)이 있다. 리그 최고의 탈삼진 머신이자 매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던 세일은 잦은 부상과 그에 따른 부진으로 전성기가 끝났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결국 보스턴도 세일을 포기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에 트레이드했다. 연봉까지 상당 부분 감수했을 정도로 빨리 치워버리고 싶었던 선수였다.

그러나 세일은 애틀랜타 이적 후 완벽 재기에 성공했다. 시즌 19경기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8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도 올라섰다. 올해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1.4개에 이르는데, 9이닝당 볼넷 개수는 1.9개, 9이닝당 피안타 개수는 6.4개에 불과하다. 세일은 사이영상 투표에서 총 7차례나 ‘TOP 10’에 진입하고도 정작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올해 여기에 도전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결국 내셔널리그의 경우는 세일의 재기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페디로서는 내셔널리그로 이적하면서 이 상은 묻어둬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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