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경기 0골’이 토트넘 저격? 손흥민 분노 유발했던 힐, “뛸 수 있는 클럽으로 가고 싶었다”라며 ‘어불성설’
43경기를 뛰며 단 1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하지만 브리안 힐(23)은 경기에 뛸 수 있는 클럽으로 가고 싶었다며 토트넘 홋스퍼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로나는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힐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힐은 1시즌 임대로 지로나에 합류하며 1,500만 유로(약 223억 원)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힐은 스페인에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좋은 잠재력을 보인 힐은 2021년 세비야를 떠나 토트넘으로 합류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스페인에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히던 약한 피지컬로 인해 EPL 특유의 빠른 경기 템포와 거친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잉여 자원으로 전락했다. 결국 힐은 2022년 발렌시아, 2023년 세비야로 임대를 떠나면서 다시 스페인 무대에서 뛰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힐은 다시 한번 경쟁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리그에서 단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마저도 선발은 단 2경기뿐이었다.
특히나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도중 주장 손흥민이 힐의 플레이에 답답함을 표현하며 화를 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렇게 힐은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결국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이 유력해졌다.
이후 지로나가 힐의 영입을 노렸고 결국 임대로 합류하게 되면서 토트넘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로써 힐은 토트넘에서 3년간 43경기 0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겨둔 채 토트넘을 떠났다.
그런 가운데 힐의 영입 소식과 함께 입단 소감까지 전해졌다. 힐은 “지로나의 키케 카르셀 디렉터와 미첼 산체스 감독이 나에게 보여준 신뢰로 인해 이적을 결정했다. 이곳에서 더 성장하고 노력하면서 나의 플레이를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출전 시간이 부족한 클럽에 있을 수 없으며 나를 신뢰하는 곳에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토트넘에서 자신이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는 저격의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힐은 결과적으로 토트넘에서 43경기에 나섰으며 단 1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도움도 단 2개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 있는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EPL에서 증명하지 못한다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힐은 자신이 신뢰를 받지 못했으며 충분한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는 뜻의 발언을 했다. 그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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