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재미 선사한 토트넘 VS 팀K리그...손흥민, '멀티골'로 화답

강은영 2024. 7. 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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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K리그 스타들이 모인 팀 K리그는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으며 6만 관중의 성원에 부응했고, 토트넘으로 이적을 알린 양민혁(강원FC)는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새 구단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후반에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는 등 모든 선수를 교체한 팀 K리그는 후반 6분과 8분 일류첸코(FC서울)의 멀티골로 토트넘을 바짝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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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VS 팀 K리그, 4-3 경기 마쳐
팀 K리그의 일류첸코도 멀티골
토트넘의 손흥민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팀 K리그와 대결에서 후반 교체 아웃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에 멀티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K리그 스타들이 모인 팀 K리그는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으며 6만 관중의 성원에 부응했고, 토트넘으로 이적을 알린 양민혁(강원FC)는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새 구단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아울러 불운으로 K리그를 떠난 신영록과 유연수가 시축을 해 감동을 선사했다.

양 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맞붙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린 가운데 토트넘이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3,395명의 관중이 몰려 토트넘과 팀 K리그 경기를 즐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손흥민,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맡았고, 제이미 돈리와 파페 사르, 아치 그레이가 중원을 책임졌다.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 루카스 베리발이 수비진으로 나섰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박태하 감독이 지휘하는 팀 K리그는 양민혁(강원FC)과 이승우(전북 현대), 주민규(울산 HD)가 공격수로, 정호연(광주FC)과 이동경(김천 상무)이 미드필더로, 이명재(울산HD)와 박진섭(전북 현대), 최준(FC서울),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전반은 그야말로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전반 28분 쿨루세브스키의 선제골은 손흥민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의 슈팅이 조현우에 막히자 문전에 있던 쿨루세브스키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손흥민은 멋진 단독 드리블을 선보이는 등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드리블하던 손흥민은 그대로 중거리슛을 날려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존'에서 만든 시그니처 골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에서 동료와 공을 주고받다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3-0으로 전반을 마쳤다.

팀 K리그의 일류첸코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토트넘과의 대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자마자 멀티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팀 K리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에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는 등 모든 선수를 교체한 팀 K리그는 후반 6분과 8분 일류첸코(FC서울)의 멀티골로 토트넘을 바짝 쫓았다. 후반 22분 토트넘의 윌 랭크셔에 추가골을 내주긴 했으나, 오베르단(포항 스틸러스)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렇게 경기는 4-3으로 토트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신영록(왼쪽)과 유연수(오른쪽)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가 시작하기에 앞서 시축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경기 시작 전에는 뜻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불운하게 K리그를 떠난 신영록과 유연수가 다시 그라운드를 밟아 관중들 앞에 선 것. 신영록은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1년 5월 K리그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40여일 간 의식 없다가 깨어나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골키퍼 출신 유연수는 2022년 10월 동료들과 함께 차로 이동 중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했다. 동승했던 선수들은 타박상 등 경미한 부상을 당했으나 유연수는 크게 다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이 오랜 만에 그라운드에 나서 시축을 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6만 관중은 두 사람의 등장에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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