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꽝꽝!…토트넘, 팀K리그와 화끈한 골 잔치서 4-3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멀티골로 '장군'을 먼저 외치자 팀 K리그 득점 선두 일류첸코(서울)가 역시 두 골로 '멍군'을 외친 가운데 승리는 토트넘이 가져갔다.
토트넘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4-3 대승을 거뒀다.
팀 K리그와 대결을 마친 토트넘은 8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독일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펼친다.
체감 기온 30도를 넘는 저녁 폭염 속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3천395명의 팬은 토트넘과 팀 K리그 선수들이 펼친 한여름 '골 잔치'에 탄성을 쏟아냈다.
토트넘은 최전방에 데얀 클루세브스키,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을 배치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루카스 베리발을 내세운 4-2-3-1 전술로 나섰다.
이에 맞서 팀 K리그는 주민규(울산)를 원톱으로, 왼쪽 날개에 '예비 토트넘맨' 양민혁(강원)과 오른쪽 윙어로 '17세 공격수' 윤도영(대전)을 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승우(전북)가 나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토트넘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내년 1월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K리그1의 '젊은피' 양민혁에게 시선을 쏟아냈다.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듯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토트넘 공격의 시발점 역할로 환호를 자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크로스로 파페 사르의 오른발 슈팅을 끌어냈고, 전반 14분에도 정확한 패스로 두 차례 이어진 토트넘 선수들의 잇따른 슈팅의 발판을 놨다.
이때 '거미손' 조현우(울산)는 한 번은 손으로, 또 한 번은 발로 토트넘의 연속 슈팅을 막아내며 굳건하게 골문을 지켜냈다.
팀 K리그의 왼쪽 날개 양민혁도 전반 23분 번뜩이는 돌파와 슈팅 능력을 과시했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김천)의 전진 패스를 받은 양민혁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재치 있는 페인트 모션으로 수비수를 흔든 뒤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고 말았다.
토트넘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마침내 '손흥민 쇼타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혀 굴러나고자 클루세브스키가 재빨리 잡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의 발끝도 불을 뿜었다.
전반 38분 왼쪽 측면으로 역습에 나선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최준(서울)을 앞에 두고 드리블한 뒤 기막힌 오른발 감아차기로 팀 K리그 오른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았다.
걸리면 터지는 '손흥민 존(zone)'에서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 골로는 부족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클루세브스키와 일대일 패스를 이어받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한 뒤 두 번째 찰칵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손흥민은 전반전 멀티골에 클루세브스키의 득점의 시발점 역할까지 맡으며 3골에 관여하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반면 팀 K리그는 양민혁과 이동준의 매서운 슈팅이 있었지만, 골대 안쪽으로 향하지 못하며 '유효 슈팅 제로'의 아쉬움을 맛봤다.
팀 K리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서울), 안데르손(수원FC), 세징야(대구), 정재희(포항)가 동시에 교체 투입되면서 경기 양상을 180도로 바꿨다.
일류첸코는 후반 7분 정재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재빨리 오른발로 밀어 넣어 추격골을 터트렸다.
득점 뒤 팀 K리그 선수들은 모두 모여 양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상대의 약을 오르게 하는 '빅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팀 K리그의 '빅맨 세리머니'는 2분 뒤 또 나왔다.
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안데르손과 세징야를 거쳐 정재희에게 볼이 연결됐고, 정재희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일류첸코의 멀티골이었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8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손흥민은 박수 세례 속에 벤치로 돌아갔다.
추격당한 토트넘은 후반 23분 티모 베르너의 왼쪽 측면 패스를 윌 랭크셔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을 쭉 뻗어 4-2로 도망갔다.
팀 K리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5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펀칭으로 밀어낸 볼을 오베르단(포항)이 페널티아크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스코어 4-3을 만들었다.
팀 K리그는 동점골을 노렸지만 후반 막판 정재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일류첸코의 슈팅 마저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쉬움 속에 한 골 차로 패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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