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2년 만에 국내팬 앞에서 ‘2골’ 팬서비스···양민혁도 새 토트넘 동료 앞에서 존재감
7월의 마지막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TV에서만 보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축구스타들을 보기 위한 발걸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한낮 열기를 머금한 높은 습도에 체감온도는 30도 이상이었지만, 팬들은 선수 동작 하나하나에 놓치지 않으며 축구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토트넘 선수로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캡틴’ 손흥민이 국내팬들 앞에서 멀티 골로 시원한 팬서비스를 펼쳐보였다. 손흥민은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팀 K리그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62분을 뛰면서 2골을 넣었다. 앞서 일본에서 열린 빗셀 고베전에 이어 프리시즌 2경기 연속 골이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 동료들에게 찬스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전반 11분 페널티박스로 진입하면서 슈팅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파페 사르에게 패스했다. 몸의 밸런스가 무너진 사르의 슈팅은 빗나갔다.
이후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슈팅을 때렸고, 결국 손흥민의 발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손흥민의 반 박자 빠른 슈팅을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막아냈지만, 이를 쇄도한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차 넣었다.
손흥민은 1-0이던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면서 자신이 숱한 골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낸 ‘손흥민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몇 차례 선방을 선보인 조현우를 꼼짝도 못하게 만든 완벽한 궤적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골문 앞 정면에서 쿨루세브스키와 2대1 패스에 이어 밀집 수비를 허문 뒤 수비수 다리 사이로 공을 흘리는 개인기까지 선보이며 추가 골도 기록했다.
최근 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양민혁도 토트넘 동료들 앞에서 존재감을 펼쳐 보였다. 팀 K리그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양민혁은 빠르고 간결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반 23분에는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리그가 한창인 팀 K리그 선수들도 전반이 끝난 뒤 전원이 교체돘다. 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을 후반 17분 교체 아웃시켰다.
승부도 치열했다. 후반 팀 K리그의 반격이 시작됐다. 토트넘 선수들이 발이 느려진 가운데 오른쪽 측면의 정재희(포항)과 최전방 일류첸코(서울)가 반격을 주도했다. 후반 6분 정재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자 일류첸코가 쇄도하며 따라 붙었다. 2분 뒤에는 정재희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골문 앞에서 몸을 던져 헤더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윌 랭크셔가 왼쪽 땅볼 크로스를 차분하게 받아 넣어 다시 리드를 벌렸다. 팀 K리그는 오베르단(포항)이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골로 밀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팀 K리그의 추격을 잘 막아 4-3으로 승리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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