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땀 흘린 손흥민, 멀티골 쾅!쾅!’ 토트넘, ‘일류첸코 멀티골’ 팀K리그에 4-3 신승…6만3395명 팬이 지켜봤다 [MK상암]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7. 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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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한국을 찾은 토트넘이 다시 한번 팀K리그를 상대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2022년 쿠팡플레이 시리즈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토트넘은 다시 6-3으로 팀K리그를 꺾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팀K리그를 쓰러뜨리며 미소지었다.

득점 후 ‘찰칵!’ 손흥민의 세리머니. 사진=천정환 기자
득점 후 제이미 돈리와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득점 후 ‘찰칵!’ 손흥민의 세리머니. 사진=천정환 기자
손흥민은 고국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이른바 ‘흥민존’에서 장기인 감아차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빠른 발을 앞세워 팀K리그의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더불어 후반전 교체아웃 되기 전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또다른 관심사는 양민혁의 활약이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 고교 슈퍼루키로 유럽팀들의 수많은 관심 속 지난 28일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내년 1월 합류하는 가운데 소속팀 토트넘을 상대하게 됐다. 토트넘의 현재 손흥민과 미래 양민혁의 맞대결 역시 흥미로웠고, 양민혁은 과감하고 저돌적인 모습으로 미래 팀동료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데얀 쿨루셉스키, 손흥민-루카스 베리발-브레넌 존슨, 아치 그레이-파페 사르, 제이미 돈리-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 굴리예모 비카리오가 출전했다.

팀K리그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주민규-이승우, 양민혁-정호연-이동경-윤도영, 이명재-박진섭-박승욱-최준, 조현우가 나섰다.

왼쪽 양민혁과 오른쪽 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데얀 쿨루셉스키의 득점을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득점을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토트넘은 시작부터 손흥민쪽으로 공을 몰아줬다. 킥오프와 함께 사르가 좌측면 손흥민에게 롱패스를 뿌려주며 기회를 엿봤다.

팀K리그도 차근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전방에 주민규가 상대 수비와 경합을 펼치면 2선 양민혁, 이승우, 윤도영이 뒷공간을 향해 뛰어 들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토트넘이 흐름을 잡았다. 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며 골문을 노렸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전개하며 쿨루셉스키가 컷백 패스로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팀K리그는 역습 기회를 잡았다. 전반 11분 중원에서 이승우가 빠르게 치고 나갔고, 양민혁과 패스를 주고받았지만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이어 토트넘도 손흥민을 앞세워 빠르게 상대 골문까지 도달했으나 사르의 슈팅이 빗나갔다.

토트넘의 결정적인 기회, 팀K리그는 조현우가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전반 13분 좌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박스 앞 존슨의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냈다. 이어 튕겨전 나간 볼을 포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다시 한번 조현우가 쳐냈다. 자신의 별명인 ‘빛현우’ 그 자체였다.

팀K리그도 토트넘을 위협했다. 전반 18분 우측면 최준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이 박스 앞 이동경에게 향했고, 이동경은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강하게 슈팅을 이어갔지만 골문 위를 지나쳤다.

이어 팀K리그는 양민혁이 토트넘을 괴롭혔다. 전반 24분 중원으로 흐른 볼을 이동경이 잡은 뒤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던 양민혁에게 내줬고, 양민혁은 상대 수비를 앞에두고 침착하게 왼발로 골문을 상단을 노렸으나 빗나갔다.

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0의 침묵을 깬 쪽은 토트넘이었다. 전반 29분 좌측면 손흥민이 사르의 패스를 받은 뒤 박스 안쪽으로 파고들며 슈팅을 이어갔지만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흐른 볼을 쇄도하던 쿨루셉스키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에 성공했다.

토트넘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34분 좌측면 쿨루셉스키의 땅볼 크로스가 박스 안쪽으로 향했고, 베리발이 강하게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팀K리그가 아쉬운 기회를 맞았다. 전반 36븐 좌측면 양민혁의 패스를 이승우가 흘린 뒤 주민규가 패스를 내줬고, 박스 앞 이동경이 슈팅을 이어갔지만 빗나갔다.

토트넘은 위기 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이었다. 전반 37분 좌측면 손흥민은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침착하게 수비를 제치고 자신의 장기인 먼 쪽 골대를 향해 크게 감아차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토트넘이 격차를 벌렸다. 또 다시 손흥민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박스 앞쪽에서 쿨루셉스키와 패스를 주고 받은 손흥민은 완벽하게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후 조현우와 1대1 찬스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3-0을 만들었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슈팅을 시도하는 양민혁. 사진=천정환 기자
후반전 두 팀 모두 변화를 가져갔다. 토트넘은 베리발, 사르, 비카리오를 대신해 올리버 스킵, 제임스 매디슨, 브랜던 오스틴이 투입됐다.

팀K리그는 11명의 선수를 모두 바꿨다. 최전방에 일류첸코, 2선에 안데르손, 세징야, 정재희, 3선에 오베르단, 이탈로, 수비에는 완델손, 요니치, 강투지, 황문기,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팀K리그가 오프사이드에 울었다. 후반 5분 우측면 땅볼 크로스를 통해 일류첸코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인정되지 않았다.

아쉬움도 잠시 곧바로 추격했다. 후반 6분 다시 찾아온 역습 기회에서 우측면 정재희가 빠르게 치고나갔고, 골문 안쪽으로 붙인 땅볼 크로스를 오스틴 골키퍼 선방 맞고 흘렀다. 이를 일류첸코가 밀어넣으며 만회골에 성공했다.

팀K리그가 곧바로 격차를 좁혔다. 다시 한번 우측면에서 시작해 정재희와 일류첸코가 골을 합작했다. 후반 9분 우측면 정재희의 낮은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하며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일류첸코 득점 후 함께 세리머니 하는 팀K리그. 사진=천정환 기자
일류첸코 득점 후 함께 세리머니 하는 팀K리그. 사진=천정환 기자
토트넘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18분 윌 랭크셔, 제드 스펜스, 마이키 무어, 알피 디바인, 티모 베르너, 이브 비수마, 조지 애벗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매디슨에게 넘겨주며 팬들의 응원 속에 벤치로 향했다.

팀K리그의 분위기 속 토트넘이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1분 좌측면 베르너가 상대 수비를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랭크셔가 밀어넣으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에메르송을 빼고 라두 드라구신을 투입해 선수들의 경기력 점검을 이어갔다.

잠잠했던 팀K리그가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28분 정재희가 우측면을 빠르게 치고나갔고 토트넘 수비를 따돌리고 슈팅을 이어갔지만 오스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흐른 볼을 박스 정면 일류첸코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위를 지나쳤다.

보고있나? 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팀K리그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격차를 1점 차로 좁혀갔다.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쳐낸 볼을 박스 앞 오베르단이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오베르단은 득점 후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흉내내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팀K리그의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44분 우측면 크로스 후 이어진 상황에서 골문 앞 일류첸코가 왼발로 강하게 슈팅을 이어갔지만 골대 상단을 때렸다.

이후 마지막까지 두 팀은 공격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골문을 노렸지만, 추가득점 없이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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