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독일도 잡았어'... '빛' 조현우, 토트넘-6만관중 놀라게한 선방쇼[현장 메모]

김성수 기자 2024. 7. 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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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축구를 격침시킨 골키퍼가 토트넘 홋스퍼도 놀라게 했다.

조현우의 선방쇼는 상대를 가리지 않았고,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 관중도 연달아 감탄사를 내뱉었다.

전반 13분 토트넘은 왼쪽에서 패스를 통해 아크서클 정면에서 페드로 포로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 정면에 가 막혔다.

독일을 잡은 명성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토트넘에 알린 이날의 조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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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독일 축구를 격침시킨 골키퍼가 토트넘 홋스퍼도 놀라게 했다. 조현우의 선방쇼는 상대를 가리지 않았고,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 관중도 연달아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토트넘 홋스퍼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로 팀 K리그에 4-3 승리했다.

전반 29분 손흥민의 슈팅을 조현우가 막았지만 리바운드 공을 데얀 쿨루셉스키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어 토트넘에 1-0 리드를 안겼다.

다음 차례는 손흥민이었다. 전반 38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수비수 최준을 앞에 두고 조금씩 앞으로 들어오더니 박스 안에 진입하자 특유의 45도 각도에서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다. 조현우 골키퍼도 어쩔 수 없었다. 손흥민 전매특허 감아차기 슈팅이 작렬했고 토트넘이 2-0으로 앞섰다.

전반 추가시간 2분에는 또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 중앙에서 손흥민이 쿨루셉스키와 2대1 패스를 시도했고 공을 받은 손흥민이 자신 앞에 있던 박승욱의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박스 안에 진입해 조현우가 튀어나오자 침착하게 낮은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의 3-0 리드.

전반이 끝나자 양팀 모두 대거 선수 교체가 있었다. 팀 K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이 총출동한 후반전. 후반 7분 팀 K리그의 만회골이 나왔다. 안데르손이 왼쪽 중앙선 부근에서 돌파에 성공하며 역습을 시작했고 그대로 대각선 오른쪽으로 길고 낮게 패스했다. 정재희가 내달려 단숨에 박스 안 오른쪽에 진입해 오른발 슈팅했다. 토트넘의 바뀐 골키퍼 브랜던 오스틴이 막았지만 맞고 나온 공을 일류첸코가 문전 쇄도해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빈골대에 넣어 1-3을 만들었다.

이 득점 2분 만에 또 골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또 일류첸코. 오른쪽에서 정재희의 낮은 크로스를 골대 앞에서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딩골을 넣은 것. 후반 7분과 9분 연속해서 골을 넣으며 팀 K리그에 2-3 추격을 안긴 일류첸코다.

하지만 토트넘 윌 랭크셔가 후반 22분 왼쪽에서 넘어온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토트넘에 4-2 리드를 안겼다. 팀 K리그의 오베르단이 후반 36분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날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 K리그의 수문장은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독일 격파' 일등공신이 되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이미 스웨덴-멕시코에 2패를 당한 한국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격침시킨 이 사건은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며 한국 축구사와 조현우의 커리어에 짙게 남았다.

독일을 무너뜨린 골키퍼는 토트넘도 놀라게 했다. 전반 13분 토트넘은 왼쪽에서 패스를 통해 아크서클 정면에서 페드로 포로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 정면에 가 막혔다. 리바운드 공이 박스 안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 앞에 떨어졌고 손흥민이 재차 오른발 하프 발리슈팅을 했다. 하지만 이 슈팅을 조현우가 발로 막아내는 2연속 선방을 선보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 명 이상의 관중도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이 터질 때마다 감탄했고, 공이 아웃된 후에는 한동안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조현우는 하프타임에 교체될 때까지 3실점을 허용했지만 팀 K리그의 수비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기인과 같은 수비를 펼치며 상대를 놀라게 했다.

조현우(왼쪽). ⓒ프로축구연맹

독일을 잡은 명성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토트넘에 알린 이날의 조현우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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