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식지 않는 더위…잠 못 드는 열대야
[KBS 전주] [앵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7월 한 달 동안 전북에선 이미 역대 가장 많은 열대야가 관측됐습니다.
한반도를 덮고 있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인데, 밤 사이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흘 넘게 모든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전북.
습도와 기온 모두 높아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꺾일 기세를 안 보입니다.
문제는 해가 진 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휴식을 방해한단 점입니다.
[장서윤·곽예니/서울시 서초구 : "제습해도 딱히 습기가 빠지지도 않고. 선풍기 두 대 쓰는 경우도 있고 잘 때. 자다가 더워서 깨는 경우도 많고 그런 것 같아요."]
실제 지난 주말 사이 남원에선 최저 기온이 27.3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정읍에선 7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최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아침까지 열기가 빠지지 않은 채 다시 달아오르는 폭염이 반복되며,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7월까지 전북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열흘, 이는 1994년 8.3일을 넘어선 역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평년 치를 훌쩍 넘긴 정읍과 고창, 전주, 부안, 군산에선 7월 한 달 이미 보름 안팎의 열대야가 기록됐습니다.
강원도 강릉에선 밤 사이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전국이 밤낮으로 무더운 상황.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어 모든 대기가 펄펄 끓는 '열돔' 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김은화/전주기상지청 예보관 : "밤 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5월부터 석 달 새 전북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60여 명, 바깥 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과 함께, 잠을 잘 땐 실내 온도를 18도에서 20도, 습도는 50에서 60%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전현정·최희태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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