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인 생태하천…장마에 폐허
[KBS 춘천] [앵커]
원주시 우산동에는 예전에 하천을 덮고 그 위 공간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던 곳이 있습니다.
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뜯어내고 단계천을 생태 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준공됐지만 최근 내린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산책로 곳곳이 파손됐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도심 하천 산책로가 여기저기 깨지고 부서졌습니다.
길이 움푹 주저앉은 곳도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받쳐줄 흙과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산책로가 주저 앉았습니다.
일부 산책로는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문승희/원주시 우산동 : "너무 낮게 해놔가지고 이거 올해 장마 되면 분명히 다 넘칠 거다, 그런 얘기를 다 했었어요. 불안하긴 하죠, 우리 주민 입장에서 쳐다보는데 넘치면 어떡하나."]
487억 원이 들어간 원주 단계천 생태하천 조성 사업지입니다.
1.65km 구간을 친수공간으로 복원하고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준공 8개월 만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하천 옆에 나와 봤습니다.
지금 제가 앉아있는 곳이 원래 흙이나 자갈로 덮여 있어야 할 자립니다.
그런데 빗물에 쓸려 내려가면서 이렇게 빈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하루에 100mm 가까운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났습니다.
피해는 전체 구간의 절반에 달합니다.
[김상호/상지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하천변에 있는 돌과 그리고 산책로 사이에 흙과 그리고 잔디로 심었었는데, 이것이 완전히 안정화되기 전에 큰비가 오면서 흙들이 많이 쓸려 내려간."]
조성 사업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은 시공사 측과 복구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홍무호/한국환경공단 수도권동부환경본부 책임 : "이 유량과 유속에 견딜 수 있는 그런 시설을 갖추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시험 시공을 통해 가지고 견디는 거를 확인하고 그리고 현장에 적용했던."]
원주시도 공단에서 관리 권한을 넘겨받기 전까지 전체 보수를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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