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브르 프랑스와 준결승…“상대 누구든 상관없다”

8강에서 캐나다 만나 45-33으로 완파
막내 박상원 “악착 같이 기합 넣으며 게임”

구본길이 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8강전에서 캐나다 샤울 고든과 대결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준결승 상대가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로 결정됐다.

오상욱, 박상원, 구본길, 도경동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31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브르 단체전은 세 선수가 세 번씩 피스트에 올라 총 9라운드로 진행된다. 한 선수가 5점에 먼저 도달하면, 라운드가 바뀌고, 45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맏형 구본길은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배들이 단체전에서 너무 잘 뛰어줘서 마지막 게임에서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첫 게임이 나름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이 고비를 잘 넘겼기에 이후 시합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박상원과 오상욱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치며 점수 차를 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박상원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지만 주눅 들지 않고 상대를 향해 거침없는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개인전 32강에서 세계 5위인 콜린 히스콕을 접전 끝에 돌려세우는 대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박상원은 “경기장에 사람들이 많아도 (피스트 위에) 나와 상대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고 있다. 아무리 (상대가) 이기고 있더라도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악착같이 기합을 넣으면서 게임에 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31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8강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뒤 공동취재구역에 설치된 티브이에서 프랑스-이집트 간 8강전을 지켜보고 있다. 파리/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대표팀은 이후 공동취재구역에 설치된 티브이(TV)를 통해 남은 경기에 집중했다. 이집트와 프랑스 간 대결에서 승자와 4강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함께 티브이를 바라보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프랑스는 홈팀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이집트를 잡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구본길은 “프랑스가 올라 오면 홈 관중이 있기 때문에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진천선수촌에서 그에 대비해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든 상관이 없다”며 “우리가 연습했던 것만 보여주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에 찬 어조로 말했다.

대표팀과 프랑스 간 준결승은 31일 밤 10시50분(한국시각) 시작된다.

파리/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