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협상 막판교섭 또 '불발'…노조, 이재용 자택 앞 기자회견
노조, 다음 달 4일 교섭권 상실
사측 "반도체 생산공정 피해 없다"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막판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임금교섭 도출에 끝내 실패했다. 노조는 8월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강행한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31일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2023, 2024년 임금교섭이 불발됐다"며 "1일 이재용 회장 자택 앞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최종 투쟁 방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4주째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는 지난 29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사흘간 집중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전삼노는 당분간 총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사측의 노동 존중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전자 노조 파업은 전삼노의 대표교섭권 유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다. 전삼노 '대표교섭권'은 내달 4일 종료되는데, 다른 노조가 교섭권을 요구할 경우 전삼노는 대표노조 자격을 잃는다.
3노조인 동행노조가 전삼노의 강행 노선에 반대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지난 2018년 9월 설립된 노조로 조합원 수로는 전삼노와 DX노조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총 5개 노조가 있다. 노조가 설립된 순서로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4노조), DX노동조합(5노조)이다. 전삼노 조합원은 7월 기준 3만657명으로,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5노조인 DX노조가 포함된 노조인 ‘초기업 노조’도 전삼노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초기업 노조는 삼성전자 DX노조와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가 참가한 삼성그룹 내 첫 통합 노조다.
전삼노는 현재 다른 노조를 상대로 공문을 보내 교섭권 요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타 노조에 전삼노가 교섭 창구 단일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동의를 구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가 사측에 제시한 조건은 △평균 임금인상률 5.6%(기본 인상률 3.5%+성과 인상률 2.1%)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다.
노조 파업에 대해 사측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노조 파업에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