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천댐’ 추진 반발…“또 수몰 피해”
[KBS 청주] [앵커]
정부가 단양을 포함해 전국 14곳에 댐을 새로 건설하기로 발표했는데요.
단양에서 강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충주댐 건설 당시 수몰의 아픔을 겪었던 만큼, 피해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정서가 강합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단양 8경 중 상선암, 중선암 등 3경의 하류에 있는 선암계곡입니다.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과 사계절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 때문에 휴양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단양천댐의 후보지가 바로 이곳입니다.
환경부 계획에 따르면 단양군 단성면 우화교 상류에서 아래로 3.8km까지가 수몰되게 됩니다.
댐 높이는 47m에 담수 규모는 2천 6백만 톤입니다.
오토캠핑장과 휴양림, 야영장, 생태유람길 등은 물론 30여 가구가 물에 잠깁니다.
이미 충주댐 건설로 수몰의 아픔을 겪은 주민들은 강한 저항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대현/단양 소선암 오토캠핑장 이용객 : "매년 오거든요, 여기를. 그만큼 좋고, 공기도 좋고, 모기도 없고 청정 지역인데 이런 곳이 댐이 건설돼서 수몰된다면 국민 입장에서도 그렇고 여러 입장에서 안 좋을 것 같습니다. 반대합니다, 저는."]
[신상선/수몰 예정지 주민 : "구 단양에서 신 단양으로 이주하는 아픔을 겪었던 사람인데, 또다시 여기 땅이 수몰된다고 하는 것은 황당하고, '환영할 일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들도 부정적입니다.
[이보환/에코단양 대표 : "예정지 인근은 돌이 많이 내려오는 너덜 지대가 있고요. 그래서 안전성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선암계곡이 급경사지라서 계곡물이 엄청 빨리 흘러요."]
단양군은 이미 정부의 사전 설명 자리에서부터 강한 반대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단양군은 댐 건설을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독단적으로 선정한 것은 환경 대응이라는 차원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문근/단양군수 : "앞으로 여러 해 동안 의사 결정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이 중요한 게 아니고 차분하게 좀 더 논리적으로 주민들과 협의해서 주민들의 뜻이 정부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양군이 예상하는 댐 건설 기간은 의견 수렴 등 의사 결정 기간 4, 5년을 포함해 최소 10년 이상입니다.
따라서 공청회 등의 공식 절차에서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한 뒤, 이후 지역별 공동 대응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영상편집:정진욱
김영중 기자 (gn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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