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측정 피하다 사고 잇따라…1명 사망·2명 부상

[KBS 광주] [앵커]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달아나다가, 교통사고로 이어져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음주 단속 현장을 벗어나려던 차량이 순찰차를 들이받는가 하면, 음주 운전 의심 차량이 검문을 피하려다 표지석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나주의 한 교차로.

순찰차 한 대가 도로를 가로막습니다.

잠시 뒤 SUV 차량이 빠른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더니 순찰차를 그대로 들이받고 뒤집힙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도주 차량이 교차로에 (곧) 진입하니까 경찰차가 가로막은 거죠. 도주 차량은 전복되고 경찰차는 거의 반 파손되고…."]

이 사고로 경찰관 1명과 SUV 차량 동승자가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인 68살 A씨는 2㎞ 정도 떨어진 음주단속 현장에서 경찰의 정차 명령을 어긴 채 달아나다 추적에 나선 경찰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함평의 한 마을 앞 도로.

차량 한 대가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구겨져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차량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계욱/주민 : "(심야에) 개가 짖어요. 앞뒤로 막 개가 짖고 저기까지 다 짖어요. 무슨 일 있구나…. 경찰, 119가 30분 동안 보니까 (아수라)장이 됐어요."]

사고가 난 건 오늘 새벽 0시쯤입니다.

SUV 차량이 마을 표지석을 들이받은 뒤 곧이어 불이 났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58살 B씨가 숨졌습니다.

표지석이 원래 세워져 있던 자리입니다.

사고는 표지석 돌기둥이 도로 위에 튕겨져 나갈 정도로 컸습니다.

B씨의 차량은 사고 직전 나주시 다시면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B씨가 검문에 나선 순찰차를 피해 도주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호 기자 (k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