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작업자 ‘열사병’ 추정 사망…‘극한 폭염’ 대비는?
[KBS 부산] [앵커]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60대 작업자가 숨졌습니다.
경찰 등은 '열사병'을 사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극한 폭염' 속 산업 현장 작업자들은 위험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상가 건물 공사 현장.
어제 오후 3시쯤, 이곳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남성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이 남성은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해당 지역의 최고 기온은 35.4도.
남성의 체온은 40도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전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여부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해당 작업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내리쬐는 뙤약볕이 그대로 노출되는 건설 현장.
폭염에 유독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의 한 건설현장입니다.
온도계로 지면 온도를 재봤더니 49.5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두꺼운 작업복과 헬멧까지 써야 해 체온이 금방 오를 수 있습니다.
[한성호/동아대 가정의학과 교수 : "외부에서 일을 할 때 증상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야외 작업자들이 입고 있는 안전화나 안전복들은 통기성이 떨어져서 땀 배출이 어렵고 온열 질환에 더 취약합니다.)"]
폭염경보 발효 시 현장 작업자는 매시간 15분씩 그늘에 쉬고, 업무 담당자를 지정해 근로자 건강상태도 확인하도록 하고 있지만 모두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대현/현장 노동자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물을 많이 마시고 아이스크림 한 개 먹고, 그늘에 가서 쉬었다가 작업하는 거(밖엔 없어요)."]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숫자는 190여 명.
이 중 40%가량이 건설 현장 등 야외 작업장에서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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