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 광장 공개…‘부실 복원·경관 훼손’ 논란
[KBS 창원] [앵커]
진주를 대표하는 곳, 진주성 촉석루 주변에 대규모 광장 조성 사업이 다음 달 모두 마무리됩니다.
17년 동안 940억 원이 투입됐는데요.
구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부실 복원, 경관 훼손 논란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막아낸 진주성 촉석문 바로 앞, 2만㎡ 면적의 '진주대첩 광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존 진주성 내성과 50m 떨어진 광장에는 5백 명이 앉을 수 있는 대규모 문화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2018년 발굴된 통일신라 시대 배수로를 재현한 유구와, 흔적없이 사라진 줄 알았던 진주성 외성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김기원/진주대첩 광장 설계자 : "역사적 의미를 이 광장에 어떻게 하면 이렇게 드러날 수 있게, 발현할 수 있게 만드느냐에 대한 중점을 뒀습니다."]
2007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17년 만입니다.
전체 사업비는 940억 원, 지상의 역사 공원과 149면의 지하 주차 공간도 갖췄습니다.
[정봉호/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장 : "관광객과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또한 진주성과 연계한 공원으로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도 만만치 않습니다.
통일신라 시대 배수로와 최대 높이 6.5m의 진주성 외성 밑단 4m 가량을 다시 땅 속에 묻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부실 복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여기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새로 심은 조경수들이 진주성 경관을 가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부 시민은 구조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진주시는 국가유산청 심의와 자문을 거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심인경/진주참여연대 지방자치위원장 : "관람석 같은 경우에는 너무 크고 웅장해서 진주성의 모습들을 다 가려버리고 있고요. 모양새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진주성을 넘는 그런 형상을 표현한 것처럼 보입니다."]
1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진주대첩 광장은 조만간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월 축제에 앞서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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