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교섭 최종 결렬…노조, 1일 이재용 집앞 집결(종합)

이현주 기자 2024. 7. 3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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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29~31일 사흘간 집중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내달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31일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2023, 2024년 임금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파업은 전삼노의 대표교섭권 유지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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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사측, 노동 존중 없는 안건 제안"
전삼노 대표교섭권 유지 변수…내달 4일 종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 사측과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오늘 임금교섭을 재개한다. 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한지 보름 만이다. 전삼노는 오늘 기흥 나노파크에서 사측과 임금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전 조합원 5.6%(기본 3.5%·성과 2.1%) 인상과 성과금 제도 개선(EVA→영업이익),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기본 3%·성과 2.1%)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07.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29~31일 사흘간 집중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내달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31일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2023, 2024년 임금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사측의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자 지난 8일부터 4주째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최종적으로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집중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전삼노는 당분간 총파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다음달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노조 측은 "사측의 노동 존중 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된 것과 삼성전자의 실태를 사회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전삼노 대표교섭권 유지 변수…내달 4일 종료

한편 삼성전자 노조 파업은 전삼노의 대표교섭권 유지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전삼노의 '대표교섭권'은 내달 4일로 끝난다. 다른 노조가 교섭권을 요구할 경우 전삼노는 대표노조 자격을 잃는다.

삼성전자 일부 노조는 총파업 진행 상황과 관련해 전삼노와 견해차를 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2번째로 큰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DX노조)처럼 전삼노 파업을 지지하는 노조도 있지만 전삼노 파업을 반대하는 노조가 있다면 전삼노의 대표교섭권은 흔들릴 수 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들을 상대로 공문을 보내, 교섭권 요구 여부를 확인 중이다.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4.07.08. jtk@newsis.com

전삼노, 삼성 패밀리넷 포인트 추가 요구

전삼노는 전 조합원의 기본 임금 인상률 3.5% 적용,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와 관련 집중교섭 기간 동안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여가포인트 50만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시 노조 의견 수렴, 한 해 연차휴가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이다.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은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노조창립일 유급 휴가를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고, 여가포인트 50만 지급도 임금인상률 0.5%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노조 요구에 따라 성과급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노조 의견까지 수렴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파업 참여 노조원 임금손실 보상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회사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연차의무 사용일을 15일에서 10일로 줄여 그만큼 연차비로 보상받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삼노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 포인트 200만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파업에 따른 노조원 임금 손실을 우회적으로 보전받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삼노와의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결렬돼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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