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만 200만 복지포인트 달라"…삼성 노사 '끝장교섭' 결렬(종합)

김재현 기자 한재준 기자 2024. 7. 3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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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의 '끝장 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31일 사측과의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교섭 막판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 결렬 소식이 알려진 후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전삼노가 얻은 것 없이 노조원들에게 막대한 임금 손실 피해만 입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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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집중교섭 타결 불발…전삼노, 막판 추가 요구안 제시
전삼노, 1일 이재용 자택 앞 기자회견…사측 "노조와 대화 지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세미콘스포렉스에서 열린 총파업 승리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 노사의 '끝장 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사측이 노조의 제시안을 사실상 수용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추가로 '조합원 대상 200만 복지 포인트 지급'을 요구하면서 파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31일 사측과의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다가 2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집중 교섭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3일차 막판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전삼노는 오는 8월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총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전삼노는 이번 집중 교섭 기간 △성과급 제도 개선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성과급 인상률 2.1% 포함 시 5.6%)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교섭 막판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가 줄곧 강조했던 성과급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까지 수렴하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조 총회 8시간을 유급 노조 활동으로 인정해 사실상 노조 창립휴가 1일을 보장하는 안과 기본 인상률보다 높은 50만 여가포인트를 지급하는 안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 한 해 연차휴가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하는 것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파업에 따른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차비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한 취지로 해석된다.

전삼노는 협상 막판 기존 요구안과 더불어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여 노조원 임금 손실을 우회적으로 보전받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배된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 결렬에 따라 추가 협상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의 대표교섭권은 다음 달 5일 종료된다.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쟁의권을 잃는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DX(디바이스경험)노조(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교섭 결렬 소식이 알려진 후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전삼노가 얻은 것 없이 노조원들에게 막대한 임금 손실 피해만 입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삼노와의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결렬돼 안타깝다"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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