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할 땐 암살자 같더니”... ‘눈썹 씰룩·방긋’ 김예지의 반전 매력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임실군청)가 ‘반전 매력’으로 팬들을 모으고 있다.
김예지는 지난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금메달을 놓고 겨룬 끝에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예지는 흰색 캡모자를 머리에 쓴 채 결선에 나섰다. 사격용 안경을 쓴 그는 경기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아무 말 없이 오직 과녁만 노려보는 그의 얼굴은 냉철하고 매서워 보이기까지 했다.
김예지는 2위와 0.1점 차이로 3위인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게 10.5점을 쏘며 인도의 마누 바케르를 제치고 은메달을 확보했을 때에도 냉정하게 집중력을 유지했다.
경기 중 무표정으로 표적지를 노려보던 그는 경기가 끝나자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환하게 웃으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목에 건 메달을 들어보이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는 메달을 깨무는 시늉을 하며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예지는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를 손에 든 채 언론 인터뷰에도 나섰다. 그는 “많이 아쉽다. 금메달을 목표로 뒀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까 모자를 쓰고 총을 쐈는데, 지금 모자를 벗어서 머리가 엉망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5세 딸을 두고 있는 김예지는 ‘딸과 전화통화 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엄마 조금 유명해진 것 같아라고 말할 것 같다”고 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장난스럽게 눈썹을 실룩이며 “나머지 두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금메달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은 늘 있다. 못해도 금메달 하나는 꼭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저를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라며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저 김예지 25m에서 무조건 메달 갑니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말을 덧붙였다.
이러한 김예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크게 열광했다.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30만회 가까이 조회됐다. 네티즌들은 “사격할 땐 암살자처럼, 인터뷰할 땐 푼수데기. 이게 진짜 광기다” “이 누나 왜 이렇게 웃겨. 개그우먼 같다. 유쾌하네” “경기할 때는 서늘할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더니 인터뷰는 귀엽네” “올림픽 끝나면 예능 섭외 1순위일 듯”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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