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노동운동가 출신, 보수 정치인 전향 후 ‘반노동 언행’ 쏟아내
31일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문수 내정자(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는 강성 노동운동가에서 극우 정치인으로 전향한 이력을 갖고 있다. 보수정당에서 3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뒤에 극우 정치인·유튜버로 활동했다.
195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김 내정자는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하고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71년 전국학생시위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차례 제적됐다. 이후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해 한일도루코노조 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의 거두로 불렸다. 1980년과 1986년 두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며 보수 정치인으로 전향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당선되고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6년에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2010년 연임에 성공하며 ‘대권 잠룡’으로도 불렸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서울시장)에선 내리 낙선했다.
낙선한 뒤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는 등 극우 행보를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광화문 ‘태극기집회’에 자주 참석하고, 유튜브 채널 ‘김문수TV’를 개설해 유튜버로도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내정자는 보수로 전향한 후 반노동·극우 인식을 자주 드러내 비판을 받았다. 2022년 9월 유튜브에서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 파업을 두고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발언했다.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 ‘노조의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7회 지방선거 당시 유세에서는 세월호 추모를 두고 ‘죽음의 굿판’이라고 발언해 지탄을 받았다.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 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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