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청년들 ‘하나 둘 셋, 김치’…김금용 ‘활짝’
탁구 혼합복식 시상대서 셀카
임종훈, 촬영 후 “축하” 악수
회견서 “North Korea” 소개
북 “ ‘DPR Korea’로 불러라”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의 신유빈·임종훈은 홍콩의 두호이켐·웡춘팅을 동메달 결정전에서 4-0으로 꺾었고, 이어 열린 결승에서 북한의 김금용·리정식은 중국의 쑨잉사·왕추친에 2-4로 져 은메달을 땄다.
31일 열린 시상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포디엄에 오른 가운데 이번 대회 시상식 특별행사인 ‘셀카’에 관심이 몰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가 자사 신제품(갤럭시 Z플립6) 홍보를 위해 만든 행사다. 지금까지는 올림픽 시상식에 휴대전화 포함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으나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옆에서 기다리던 자원봉사자가 휴대전화를 건네 셀카를 유도한다.
북한 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였다. 시상식 셀카는 은메달 혹은 동메달리스트가 셀카용 휴대전화를 들고 찍는데, 북한 선수들이 한국산 휴대전화 사용을 거부하거나 한국 선수들과 같이 사진 촬영하는 걸 거부할 가능성도 열려 있었다. 다행히 괜한 우려가 됐다. 임종훈이 셀카용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뒤 포디엄 좌우를 오가면서 셀카 타임을 즐겼다. 리정식은 다소 굳은 표정이었으나 김금용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바라봤다. 그 뒤에 선 왕추친과 신유빈, 쑨잉사의 밝은 미소가 어우러지며 멋진 장면이 만들어졌다.
임종훈은 셀카 촬영을 마친 뒤 북한 선수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은메달리스트를 소개할 때 악수하면서 ‘축하한다’고 말한 게 전부였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김금용과 리정식은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코로나19로 도쿄 올림픽을 건너뛰었던 북한은 리정식과 김금용이 혼합복식에서 따낸 은메달이 이번 대회 첫 메달이었다. 북한 선수들이 공식석상에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회자가 메달리스트 소개에 나서면서 북한을 정식 명칭인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가 아닌 ‘North Korea’(북한)로 부르면서 잠시 기자회견이 중단됐다. 북한대표팀의 한 관계자가 “‘North Korea’가 아닌 ‘DPR Korea’로 말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날 선 분위기까지는 아니었지만 국제대회에서 정식 국가명을 불러달라는 요청은 분명했다. 사회자도 이후 북한을 ‘North Korea’가 아닌 ‘DPR Korea’로 칭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김금용은 “처음 국제경기에 나와서 참가해보니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면서 “세계적으로 1등 하는 중국팀과 경기해보니 많이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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