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99% 지지 업고… 해리스, 본격 세몰이

박영준 2024. 7. 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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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곧 당내 공식 대선 후보 지명 절차에 돌입하며 세몰이를 이어간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후 교체 후보로 지지 의사를 밝힌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민주당 측은 해리스 부통령 공식 후보 지명 절차 등을 통해 '컨벤션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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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 대선후보 지명 절차 돌입
5일까지 온라인 통해 호명 투표
이르면 내주 초 부통령 후보 지명
주요 경합주 4곳서 트럼프에 우위
“삼촌, 잔인하고 핵폭탄급 미쳤다”
트럼프, 조카 폭로 리스크로 곤욕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곧 당내 공식 대선 후보 지명 절차에 돌입하며 세몰이를 이어간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후 교체 후보로 지지 의사를 밝힌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민주당 측은 해리스 부통령 공식 후보 지명 절차 등을 통해 ‘컨벤션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인 호명투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DNC는 호명투표 후보에 올릴 인사를 추천하는 청원 절차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유일한 후보 자격을 얻었다고 밝혔다. 전국 대의원 3923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호명투표 후보로 청원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참가 대의원 99%의 지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8월19일부터 22일까지 예정돼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만큼 전당대회 전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만장일치로 추대하며 여론을 주도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제이미 해리슨 DNC 의장은 “전국의 민주당 대의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고 해리스 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며 “우리는 전당적으로 전례 없는 가속력과 통합으로 후보 지명 절차의 마지막 단계로 나아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 해리스 부통령이 이르면 내주 초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고, 8월6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부통령 후보와 첫 합동 유세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데 몇 달씩 뜸을 들였다면, 해리스 부통령은 속전속결로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지명자인 J D 밴스 상원의원 콤비와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할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 조지 셔피로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유력 후보라는 분석을 내놓았으나 해리스 선거캠프 측은 첫 유세 도시 선택에 대해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지 말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부통령 지명자와 함께 주요 경합주를 돌며 쌍끌이 유세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 ‘바람’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과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박빙 우위를 나타냈다. 경합주인 미시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11%포인트나 앞섰고,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에서는 각각 2%포인트씩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카 리스크’로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격에 대해 “복잡하고 때로는 잔인하다”며 “핵폭탄급으로 미쳤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3세가 자신의 가족사를 담은 저서 ‘올 인 더 패밀리’를 이날 출고했는데, 사전 공개된 책 일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애가 있는 자기 아들에 대해 “그냥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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