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지가 뭔데" 발언에 정청래 '발끈'…곽규택 "반말 아냐" 사과 거부
[기자]
'여기'는 법사위를 가리키는 지시대명사입니다.
오늘도 법사위에서는 고성과 삿대질이 이어졌는데요.
야당이 밀고 있는 '25만원 전국민 지원법' '노란봉투법' 등이 표결에 들어가자, 국민의힘에서는 "충분한 토론권을 보장해 주지 않았다" "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한다"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 장면 보고 가시죠.
[정청래/법사위원장 : 국민의힘 의원님들은 위원장석에서 이석해주시기 바랍니다. 퇴거 명령합니다. 퇴거 명령합니다. (고발하세요.) (퇴거 시키세요!) 퇴거 명령합니다. (앉아 있어요. 무슨 퇴거 명령이야. 지가 뭔데.)]
[박지원/민주당 의원 : 어떻게 그런…건방지게! 지가 뭐야!]
[앵커]
그래서 또 법사위가 파행됐겠군요.
[기자]
그런데 당시에 정청래 위원장은 '지가 뭔데'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냥 넘어가나 싶었는데 오후에 회의가 속개하자마자 법사위원에 대한 도전·모욕이라며 곽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곽 의원은 사과를 거부했는데요. 바로 이런 이유를 들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곽규택/국민의힘 의원 : 굉장히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제가 위원장님 보고 '니가 뭔데'라고 했으면은 반말을 한 것입니다. '지가 뭔데'의 '지'는 대명사로서 제3자를 가리키는 그냥 대명사입니다. 반말이 아니에요. 사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앵커]
'니'나 '지'나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사전 찾아보면 어떤가요?
[기자]
정청래 의원은 결국 사과 거부에 발언권을 박탈하고 곽 의원은 회의에 불참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사전을 찾아보라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가 뭔데'의 '지', 엄연히 따지면 '저'가 표준어입니다. 거기에 조사를 붙여서 '제'가 되는 건데요. '지가 뭔데'의 '지'는 3인칭 대명사가 맞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상대를 낮잡아 부르는 느낌이 내포돼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에 문의해 봤더니 '제'는 낮잡는 느낌을 주는 말이 맞다, 듣는 이의 기분을 고려한다면 삼인칭 대명사 '제' 대신 '자기'를 써서 '지가 뭔데'가 아니라 '자기가 뭔데'처럼 쓰시는 걸 추천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사실 법사위가 다른 상임위보다 늘 과열되기는 하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좀 과한 것 같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일단은 정청래 위원장이 야당과의 협의보다는 '법대로 진행하겠다' 이렇게 수시로 국회법 규정을 읽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국민의힘도 여야 간의 어떤 간사 합의나 법안 통과를 위한 실질적인 심사보다는 일단 반대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요. 그러다 보니까 충돌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오늘은 서로 '빌런'이라는 주장도 했어요. 악당이라는 뜻의 영어죠. 들어보시죠.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길 간다.' (이게) 한두 번 반복된 게 아닙니다. 언론에서 빌런이라는 얘기까지 나와요. 저는 이거 위원장님께 결코 좋지 않다…]
[정청래/법사위원장 : 저한테 빌런(악당) 얘기하시는데요. 그와 반대로 많은 국민들은 빌런(악당)을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폭주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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