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애교 많고 똘똘해요"…호객행위 하듯 아이들 '상품화'

배승주 기자 2024. 7. 3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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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어제(30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아동매매 조직 활동 정황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 조직을 추적하는 도중에 아이들 사진과 특징을 온라인에 올린 뒤 은밀하게 불법 입양을 해 오던 단체도 발견했습니다. 법의 감시를 벗어난 곳에서 벌어지는 아동 매매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4살 아이가 부모를 기다린다는 이 글, 네이버 한 밴드에 게시됐습니다.

애교 많고 똘똘한 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생후 6개월된 아이는 37주 미숙아로 태어났고 발달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생후 22일 된 아기, 엄마는 친정에 말 못했고, 빚이 있다고 했습니다.

밴드에 우연히 가입한 한 회원이 제보했습니다.

[네이버 OO밴드 회원 : 아이를 상품화하고 아이의 얼굴을 보여서 이렇게 호객행위 하듯이…]

이 밴드, 한 종교 단체에서 운영했습니다.

여기 저기 온라인 사이트마다 '아이 키우기 힘든 사람은 연락하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그런 뒤 수집한 아이 사진과 정보를 밴드에 올렸습니다.

[네이버 OO밴드 회원 : 온라인으로 이런 상담을 진행을 하는데 민법 입양으로 합법적으로 진행을 한다 이런 식으로…]

이 밴드 운영자, 2년 전 제주에서 10대 미혼모 아기를 임의로 입양 보냈다가 붙잡혔습니다.

[JTBC '뉴스룸' (2022년 5월 11일) : 출산 한 달 뒤,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확인해보니 브로커를 통해 몰래 입양시킨 정황이 있었습니다.]

카메라에 잡힌 운영자는 좋은 의도로 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이버 OO밴드 운영자 : 저는 나름대로 얘가 원하는 대로 맞춰준 건 잘못이에요.]

사건이 불거진 뒤 이 운영자는 해외로 잠적했습니다.

JTBC는 1년 넘는 추적 끝에 다른 운영자 1명을 만났습니다.

국가가 할 일을 대신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네이버 OO밴드 운영진 : 도움을 요청하는데 도움을 줄 수가 없는 게 우리 사회의 구조예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이런 사례는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고,

[네이버 OO밴드 운영진 : 저희 단체로만 연간 상담이 들어오는 아동 건수만 100건 가까이 돼요.]

이런 아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도 안 됩니다.

[입양기관 관계자 : 입양특례법에는 양부모에 대한 자격 조건을 굉장히 정확하게 명시를 하고 있거든요. 그 피해는 오롯이 아이가 다 져야 되니까…]

분명히 존재하는 아이 매매 실태, 계속 추적하겠습니다.

◆ 관련 기사
[단독] "내 이름으로 낳아서 넘겨줘"…'그림자 아기' 노리는 아동매매 조직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08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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