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2년6개월 만에 가격 조정
스타벅스가 대용량 사이즈 커피 가격을 올린다. 작은 사이즈는 가격을 내리고 가장 많이 판매되는 보통 사이즈는 유지한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가 2년 반 만에 가격을 조정하면서 커피값 인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2일부터 일부 품목 가격을 조정한다. 그란데(473㎖)·벤티(591㎖) 사이즈는 현재 가격에서 각각 300원, 600원 올린다. 대신 가장 많이 판매되는 톨(355㎖) 사이즈는 가격을 동결하고, 숏(237㎖) 사이즈는 300원 인하한다. 에스프레소 샷, 시럽, 휘핑 등 음료 옵션 추가 비용은 6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른다.
원두 제품 가격도 인상한다. 홀빈 11종은 1만5000~1만8000원 가격대를 1만8000~2만원으로, VIA 8종은 현재 5900~1만5000원에서 6900~1만5700원으로 올린다. 음료 옵션인 엑스트라군은 600원에서 800원으로 높인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숏 4000원, 톨 4500원, 그란데 5000원, 벤티 5500원에서 숏 3700원, 톨 4500원, 그란데 5300원, 벤티 6100원으로 정해졌다. 사이즈별 가격 차가 커진 셈이다.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을 2014년 7월 3900원에서 4100원으로, 2022년 1월 4500원으로 올렸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가격 조정에 따라 경쟁 커피전문점들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스타벅스가 커피값을 올리면 경쟁업체들이 뒤따라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두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가뭄 등 이상기후로 원두 재배국들의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커피값 기준이 되는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의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1년 사이 2배가량 높아졌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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