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할매’ 니샤리엔의 6번째 올림픽 도전기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보다 젊다, 모두가 오늘을 즐겼으면…”[파리는 지금]
‘탁구 할매’를 만날 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손녀뻘인 쑨잉사(24·중국)를 만나 2024 파리 올림픽에 마침표를 찍은 그가 50m가량의 믹스트존을 지나갈 때마다 전세계 취재진들이 붙잡고 인터뷰했기 때문이다.
40여분 정도가 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던 중국계 룩셈부르크 국가대표 니샤리엔(61)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만나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면서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니샤리엔은 31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32강전에서 0-4(5-11 1-11 11-13 4-11)로 졌다. 니샤리엔은 3게임에서 두 차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를 받아 들였다. 남들은 지도자에서도 은퇴할 나이에 최고의 선수들과 실력을 겨룬 그에게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니샤리엔은 이번이 6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1986년 중국 국가대표를 은퇴한 그는 독일에서 활동하다가 1991년 룩셈부르크에 정착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누빈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신유빈(20·대한항공)을 상대하면서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니샤리엔은 “신유빈을 기억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한 이야기”라면서 “어제 그 아름다운 소녀가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외모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탁구의 큰 별이다. 그녀가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를 계속 유지하는 행운이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더 나올지 모른다. 신유빈은 아직 어리고 많은 기회가 남아 있다. (자신처럼) 40년의 시간이 더 있지 않겠느냐. 한국에 날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는 정말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유빈은 니샤리엔에 대해 “그냥 (탁구를) 하는 게 아니라 경기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정말 예전부터 관리를 잘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 존경스럽다”고 화답했다.
탁구계에선 니샤리엔이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참가할지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해 니샤리엔은 65세가 된다. 실제로 니샤리엔의 남편이자 룩셈부르크 대표팀 감독인 토미 다니엘손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니샤리엔은 자신의 소중한 하루 하루를 즐기면서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니샤리엔은 “미래를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오늘의 내가 가장 젊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오늘을 즐겼으면 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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