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차세대 감독 메가폰, 서슬 퍼런 검열 견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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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와 KF아세안문화원은 지난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KF아세안문화원에서 'FLY 아세안 차세대 감독 영화 상영회'를 진행한다.
한-ASEAN 협력기금이 후원하는'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FLY)'을 통해 발굴된 아세안 영화인들이 참여한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다.
부산아시아영화아카데미(BAFA)를 수료한 치아 치섬 감독이 이주민과 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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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ASEAN) 영화를 이해하는 핵심 포인트 중 하나가 ‘검열’입니다. 아세안 대부분 국가는 자국 검열이 심해 우회적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이걸 이해하고 보면 인류의 보편적 고민을 아세안 영화인은 어떻게 풀어내는지 더 재밌게 볼 수 있어요.”(김영우 프로그래머)
부산영상위원회와 KF아세안문화원은 지난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KF아세안문화원에서 ‘FLY 아세안 차세대 감독 영화 상영회’를 진행한다. 한-ASEAN 협력기금이 후원하는‘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FLY)’을 통해 발굴된 아세안 영화인들이 참여한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다. 그간 영화 상영만 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개막식(지난 30일)을 개최해 아세안 차세대 감독들의 작품과 만나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 김영우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래머로 참여해 상영 기간 영화 해설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그는 “아세안 영화는 형식적 다양성은 물론 소재나 주제 의식도 괄목할 성장을 보여준다”며 “이번 상영회에서는 해외영화제나 자국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우선 선정했고,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도 10편 정도 엄선했다. 창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개막작으로는 ‘지금, 오아시스’가 상영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상영된 말레이시아 영화로, 미등록 신분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의 고통과 시간을 섬세히 그렸다. 부산아시아영화아카데미(BAFA)를 수료한 치아 치섬 감독이 이주민과 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프랑스가 공동제작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날 단편영화 3편도 함께 관객과 만났다. FLY2015 졸업생이기도 한 응우옌 롱 항 감독(베트남)의 ‘슈퍼마켓에서 생긴 일’은 미국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이민 여성과 딸을 통해 이민 세대 간 문화적 충돌을 유쾌하게 그려내 웃음을 줬다. 2019년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에 선정된 쇼키 린(싱가포르) 감독의 ‘아담’은 복잡한 가정사로 집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이 없고, 떨어져 사는 엄마에게도 갈 수 없는 소년 아담의 불안한 상황을 포착했다. 평소 접하기 힘든 미얀마 영화(서른이 되면, 이 몬 쩌)는 독립을 꿈꾸는 여성을 드라마적 요소로 풀어냈다.
이번 상영회에는 아세안 7개국 15편(장편 3편·단편 12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올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서 단편타이거상을 받은 ‘크레이지 로터스’(태국, 나윈 노파군), 작년 BIFF에서 LG 올레드 뉴 커런츠상을 받은 ‘솔리드 바이 더 씨’(태국, 파티판 분타릭) 등도 포함됐다. ‘이벤터스’에서 온라인 예매. 전석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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