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광안리 말고도 더 넉넉하고 더 황홀한 부산의 해수욕장들
- 부산 최북단의 기장 '임랑해수욕장'
- 아담하고 소박한 매력에 편안해져
- 24, 25일 ‘임랑썸머페스티벌’ 열려
- 화려하게 부활한 서구 '송도해수욕장'
- 케이블카·야경, 뛰어난 접근성 장점
- 고급 숙소 있고 인근 맛집도 즐비
- 전국적인 일몰명소 '다대포해수욕장'
- 넓은 백사장·얕은수심 아이놀기 좋아
- 낙조분수 큰 인기…공연도 자주 열려
출퇴근이 반복되는 텁텁한 일상 속 ‘쉼’을 선물하는 여름 휴가 시즌이다. 최근 시골의 한적함을 즐기는 ‘촌(村)캉스’나 숲속에서 기분을 환기하는 ‘숲캉스’ 등 이색 여행도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습도마저 높은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바다다.

부산에는 여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 7개가 있다. 통상 ‘여름철 부산의 바다’라고 하면 전국 권역의 방송 등 대중매체는 광안리나 해운대를 우선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해수욕장 부자’인 부산의 다른 해수욕장도 저마다의 여름휴가지로서 매력이 선명히다.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지만, 색다른 매력을 가진 부산 해수욕장 3곳을 소개한다.
★시골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임랑해수욕장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은 부산의 해변 중 가장 외진 곳에 자리한다. 울산과의 경계선에 있고, 폭이 700m가량 정도밖에 되지 않아 부산 7개 해수욕장 중 가장 아담하다. 수심은 적당해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다만 백사장은 모래 입자가 고운 편은 아니어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부산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이용객이 적어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에는 2만 9000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임랑해수욕장의 매력은 한적한 시골 마을 같은 분위기다. 최근 둘러본 임랑해수욕장은 화려한 고층 건물과 호텔이 즐비한 해운대와는 다르게 해안가를 따라 민박과 평상이 펼쳐져 있다. 낡은 듯하지만 알록달록 페인트로 칠해진 담벼락은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부산의 다른 해변에서 느끼기 어려운 아담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아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한다는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이곳은 차를 타고 즐기는 ‘차크닉’ 장소로도 유명하다. 취사와 야영, 차박은 금지돼 있지만,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간식과 함께 잠시 휴식을 즐기면 푸른 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인근에는 기장의 4대 고찰로 꼽히는 장안사와 묘관음사가 있다. 조용한 바닷길을 따라 산사까지 걷다 보면 무더운 더위 속에서도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2024 기장임랑 썸머뮤직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전국 어린이 동요대회와 해변 대학가요제 등을 만날 수 있다. 축제에 기간에 맞춰 방문하면 정겨운 분위기 속 흥겨움도 만날 수 있다.
★다시 영광을 꿈꾸는 송도해수욕장

도심과 멀리 떨어진 임랑해수욕장과 달리,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은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원도심인 남포동에서 대중교통으로 20여 분이면 환승 없이 도착할 수 있다. 길이는 800m가량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등에 비해 작은 편이다. 고운 백사장과 적당한 수심은 물놀이하기 적합하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7월 개장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인데 1960~70년대에는 부산에서 첫손에 꼽히는 해안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백사장 유실과 태풍 피해, 해운대의 부상 등으로 점차 인기를 잃었다가 최근 꾸준한 정비사업으로 다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먹거리가 모두 갖춰져 있다는 점이 송도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갖춰야 할 것은 모두 갖췄지만, 해운대와 광안리보다 비교적 인파가 적어 쾌적하게 바다에서 휴식할 수 있다. 해안을 따라 조개구이·회를 판매하는 가게가 줄지어 있고, 편안히 묵을 수 있는 호텔도 많이 늘었다. 송도해수욕장 최초의 5성급 고급 호텔인 윈덤 그랜드 부산이 송도해수욕장에 문을 열어 ‘급’이 달라진 느낌도 있다. 인근 감천항을 통해 방문한 러시아인, 부산을 찾은 아시아 관광객도 많이 보인다.
송도에는 해수욕장 인근 송림공원에서 암남공원까지 연결되는 송도해상케이블카는 탁 트인 바다를 가로지르는 여행코스로 자리매김했다. 10여 분간 1.62㎞를 이동하며 멋진 사진을 남긴다. 해진 후 앞바다로 뻗은 송도구름산책로를 걷다 보면 묵은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간다.
◇이곳에서는 오는 3일에서 11일까지 매주 주말에 ‘송도를 즐겨락(樂)’ 행사가 열린다. 모래 조각을 만들어 경쟁하는 ‘나도, 모래조각가’와 종이박스로 배를 만들어 바다에 타고 나가는 ‘송도 종이배 경주대회’ 등으로 구성된다. ‘제20회 현인가요제’도 오는 3, 4일 열린다.
★눈이 호강하는 다대포해수욕장
부산의 해수욕장은 동해 느낌이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해안선이 단조롭고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은 부산에서 드물게 남·서해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수심이 얕아 깊이 들어가도 성인 남성 기준 허리 정도 깊이밖에 되지 않고, 부산에서 유일하게 갯벌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수온이 따뜻하고 모래도 희고 고와서 어린이와 함께 물놀이·갯벌체험에 좋다.
이곳 매력은 물놀이보다도 눈이 호강하는 볼거리에 있다. 우선 세계 최대 바닥 분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꿈의 낙조분수’가 가장 큰 자랑거리다. 평일에는 1번, 주말·공휴일에는 하루에 2번씩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20분가량인데 음악에 맞춰 색색 조명이 55m의 분수를 비춘다.
낮에는 ‘체험 분수’를 진행해 그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도 볼 수 있다. 김해공항을 오가는 비행기가 낮게 날아 이색적인 풍광을 연출하기도 한다. 일출과 일몰 조망지로도 유명한데, 드넓은 모래밭과 반짝이는 바다가 붉게 물드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다대포해변공원과 고우니생태길, 몰운대 등 인근 명소가 다양하다.
◇올해에는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별바다부산 나이트 뮤직 캠크닉’ 행사가 열린다.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6회 개최된다. 잔디밭에 앉아 ▷김은주 ▷찰스밴드 ▷버닝소다 등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오는 4일에서 18일까지는 ‘워터락 콘서트’가 열린다. 다대포해변공연 푸른광장 소공연장에서 기간 내 주말마다 팝페라와 밴드음악 등 공연을 펼친다.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은 오는 31일까지 개장한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이안류 만나면 45도 각도 헤엄, 물체 꼭 붙들고 구조 기다려야
- 물놀이 안전사고 대처법
최근 부산 앞바다에선 상어가 출몰하거나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이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바닷물이 바다 쪽으로 빠르게 돌아나가는 ‘이안류’ 역시 부산 바다의 전통적인 불청객이다.
우선 입욕객이 상어를 마주할 확률은 낮지만, 상어를 발견한다면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바닷물이 무릎까지 올 경우에는 뛰어나오는 게 좋고, 가슴 정도까지 온다면 최대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이안류를 만나게 된다면 45도 각도로 헤엄쳐야 해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수영에 자신이 없다면 물체를 잡고 체력을 비축하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소방 관계자는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려면 개개인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최우선이다. 준비운동과 구명조끼는 꼭 착용해야 하고, 음주 후에는 절대 입수하면 안된다”며 “안전요원의 위치와 위험 지역은 미리 파악해 두고, 어린이의 경우 사탕과 껌을 먹으며 입욕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통제라인을 벗어나는 무모한 행위는 삼가고 날씨나 물속 상황에 맞춰 안전요원이 내놓는 입욕 안내에 주의를 기울여야 안전한 휴가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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