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들 月 만원의 행복 “10년 모은 온정 1억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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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의 한 시내버스 회사 기사들이 주민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온 지 10년을 맞았다.
신성여객 박형곤 노조지부장은 "감만·우암동 주민과 신성여객은 오랜 시간을 함께한 하나의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신성여객 기사들이 이러한 생각에 한마음으로 공감해 기부를 10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웃을 돕는다는 자부심과 보람이 커 기부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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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약계층·소년소녀가장 돕기도
- 사측도 30~40만원씩 함께 온정
- 노조 “자부심 커 나눔 계속할 것”
부산 남구의 한 시내버스 회사 기사들이 주민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온 지 10년을 맞았다. 버스의 주 이용객인 감만·우암동 주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매월 1만 원씩 기부한 금액이 어느새 1억 원에 육박한다.
31일 남구 등에 따르면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신성여객 버스 기사들이 감만동에 기부를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이 지났다. 이들은 2014년 6월부터 매달 1만 원씩 월급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기부를 진행해 왔다. 처음에는 65명의 버스 기사가 모여 기부를 시작했고, 현재는 87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부가 부담되면 언제든지 불참할 수 있지만, 기부 참여율은 90%를 웃돈다. 이들이 이렇게 10년간 모금한 금액은 지난 30일 기준 9600만 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지난 30일까지 800만 원이 넘는 후원금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됐다.
23, 26번 버스를 운영하는 신성여객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감만동 곳곳을 40년 이상 누비며 주민의 발이 돼 왔다. 신성여객 기사들은 주요 이용객인 감만동 주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기부금은 ‘사랑의모금회’를 거쳐 감만동 행정복지센터나 남구청으로 전달됐다.
이렇게 전달된 정성은 이후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생계비를 지원하거나, 불우이웃돕기 김장 비용으로 사용됐다. 생계가 어려운 이웃의 국수 지원 비용 등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의 교복 지원금으로 200만 원가량이 사용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바뀐 노동조합 집행부가 기부 중단을 선언하면서 10개월 동안 신성여객의 기부가 멈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기부를 포기할 수 없었던 약 40명의 버스 기사는 이 기간에도 ‘신성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2만 원씩 기부를 이어갔다. 이들의 뜻에 공감한 회사 역시 10년째 월 30만~40만 원씩을 함께 기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신성여객은 지난해 3월부터 우암동 소년·소녀가장 돕기도 진행하고 있다. 기부자가 5만 원을 후원하면 정부도 5만 원을 함께 투자하는 ‘디딤씨앗’ 통장을 통해 6명의 고등학생을 지원하는 중이다.
신성여객 박형곤 노조지부장은 “감만·우암동 주민과 신성여객은 오랜 시간을 함께한 하나의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신성여객 기사들이 이러한 생각에 한마음으로 공감해 기부를 10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웃을 돕는다는 자부심과 보람이 커 기부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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