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금세대 좌절은 없다…‘눈물의 보약’ 삼키며 LA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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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노렸던 '황금세대'의 도전은 눈물로 끝났다.
김우민이 자유형 400m 동메달 획득으로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으나, '최고 기대주' 황선우가 무너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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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계영 800m 6위 그쳐
- 아픈 경험 새로운 동력 삼아
- 4년후 LA서 모든 걸 걸겠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노렸던 ‘황금세대’의 도전은 눈물로 끝났다. 김우민이 자유형 400m 동메달 획득으로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으나, ‘최고 기대주’ 황선우가 무너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황선우는 “나는 아직 어리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며 4년 뒤를 정조준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 경기를 치른 황선우는 올림픽 일정 중 남자 혼계영 400m를 남겨두고 있다. 주 종목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자유형 100m에서도 부진했던 황선우는 계영 800m에서도 6위에 그치며 자신의 속력을 되찾지 못했다. 자유형 200m 우승 후보로 꼽히며 파리에 입성한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9위(1분45초92)에 그쳐 8명이 받는 결승 진출권을 놓쳤고, 자유형 100m에서는 6위로 준결승에 턱걸이한 뒤 계영 800m에 집중하고자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
계영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선 황선우의 모습도 예전과 달랐다. 황선우의 구간 기록은 1분45초99였다. 올해 2월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 계영에서 자신이 맡은 마지막 200m를 1분43초76의 놀라운 구간 기록으로 역영한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에서는 구단 기록이 2초23이나 느렸다. 황선우는 “올림픽에서는 당연히 긴장을 하지만, 나는 긴장한다고 해서 몸에 부하가 오는 유형이 아니다”라며 “훈련도 잘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나도 이해할 수 없다”고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을 치른 뒤 밥도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자유형 200m는 자신의 주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 종목에서 황선우는 3회 연속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며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수집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분44초40으로 우승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에, 나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도 놀랐다. 도쿄 올림픽 이후에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말 내가 상상하던 범주를 벗어난 일이어서 당황하고, 힘들고,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자책의 말이 이어졌지만, 황선우는 좌절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아픈 경험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황선우는 “사실 그동안 나 자신을 ‘나이 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아직 어리더라”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4년을 준비할 힘을 얻었다”고 웃었다. 이어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준비했다는 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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