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에 “당직 알아서 하시라” 정점식 거취 사실상 일임

김태경 기자 2024. 7.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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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가 알아서 잘 해달라"며 "정치는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람 저 사람 폭 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면담은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 요청해 성사됐는데,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선배로서 한 대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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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용산서 90분 비공개 회동

- 국힘 인선 한동훈 뜻에 맡긴 듯
- 일각 “포용하라는 메시지” 주장
- 서범수 “당직자 일괄 사퇴” 압박
- 韓,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 고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가 알아서 잘 해달라”며 “정치는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람 저 사람 폭 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가 윤·한 관계의 가늠자로 떠오른 가운데,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지도부 인선을 일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윤 대통령이 폭 넓은 포용을 강조한 것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3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전날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면담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조직의 취약점을 (보완하도록) 강화해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이에 한 대표는 “걱정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은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 요청해 성사됐는데,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선배로서 한 대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예정시간을 30분 더 넘긴 1시간 30분간 대화가 이어졌다. 두 사람 각각 오찬 약속을 미루면서 면담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분은 과거 법조 생활에 대해 말씀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면담을 진행했다”며 “윤 대통령께서 한 대표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대표님께 좋은 말씀을 주신 것으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신임 한동훈 지도부를 초청한 지난 24일 만찬에서도 “정치하는 사람은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마시고 상가에 갈 때도 같이 가야 한다”고 하는 등 한 대표를 향해 연일 ‘정치 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전날 면담에서 한 대표는 일단 “당 대표가 알아서”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발언을 ‘당 일은 당 대표가 책임지고 잘 하시면 되는 것’이란 전언 형식으로 전했다. 그런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경청하라고 당부했다는 것이 그가 전달한 주요 내용이다. 이에 한 대표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정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포함한 당직 인선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친윤계인 정 의장의 거취를 두고 친한(친한동훈)계 사이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친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임기가 보장돼있는 만큼, (정 정책위의장이) 본인 판단에 의해서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으면 당대표의 비서실장이나 측근들이 익명으로 언론을 통해서 사퇴 압박을 하는 것보다는 설득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정 정책위의장을 향해선 “대표가 새로 선출된 만큼 임명직 자리는 재신임받기 위해서 사의를 표명했어야 하는 게 맞다”라고도 했다.

서범수(울산 울주) 신임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당대표가 임면하는 당직자들은 일괄사퇴했으면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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