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에 꽂힌 외인…한달 새 4兆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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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를 독식하고 있다.
이들 5개 삼성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 규모는 총 3조9272억원에 달한다.
이달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조385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삼성그룹주에만 제한적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삼성그룹주 5개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9.8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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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확실성에 실적 개선 대형주 주목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를 독식하고 있다. 최근 시장이 불안정한 등락을 나타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되는 대형주 위주로 편식하며 증시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62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다.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371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706억원), 삼성중공업(3299억원), 삼성전기(2257억원) 등 삼성그룹주들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1위부터 6위까지 5위인 LG전자(2379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삼성그룹주가 차지했다.
이들 5개 삼성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 규모는 총 3조9272억원에 달한다. 이달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조385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삼성그룹주에만 제한적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이 삼성그룹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최근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초 2800선 위쪽에서 거래되던 코스피는 한때 2900선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달 하순부터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2700선이 위협받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삼성그룹주 5개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9.84% 올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8만15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소폭 밀리며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중공업 등이 각각 28.89%, 24.39% 뛰는 등 수익률을 방어하고 있다.
또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이후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등도 마찬가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분기 일회성 마일스톤 유입으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미국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 5공장 가동 일정에 따른 수주 계약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증권사 7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이달 삼성중공업의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13개 증권사 모두가 삼성중공업의 적정주가를 높여잡았다. 삼성전기 역시 NH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이 목표주가를 각각 25만원,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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