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좋아하는 '16살' 반효진, 올림픽 역사에 남았다 "역대 女사격 최연소 금메달 리스트"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천재 사수' 반효진(16, 대구체고)이 한국을 넘어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31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반효진은 역대 여자 사격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중 최연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종전 최연소 여자 올림피 금메달 리스트는 1996 애틀랜타 대회 더블트랩에서 17세 13일로 우승한 미국의 킴 로드였다. 반효진은 16세 10개월 18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 사격 역사를 바꿨다.
반효진은 지난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짜릿한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의 황위팅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1점 앞서 귀중한 금메달을 따냈다. 더불어 최종 251.8점은 올림픽 타이 기록으로, 금메달과 함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6위의 반란이었다. 그런데 따져보면 타고난 재능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격에 천재성을 지니고 있다. 2021년 7월 친구가 같이 운동하자고 제안해 처음 총을 잡았으니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른 셈이다.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사격에 입문하고 두 달 만에 지역 대회에 출전해 덜컥 우승했다. 재능을 확인하자 체육고등학교로 진학해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밟았다. 국가대표로 우뚝섰다. 지난 3월 치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632.5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 다크호스로 불렸다.
예상대로였다. 반효진은 44명 중 상위 8명을 추리는 본선 1시리즈부터 106.2점을 쏴 2위로 달려나갔다. 2~3시리즈 역시 반효진의 페이스는 좋았다. 첫 시도와 크게 차이가 없는 105.7점, 104.8점을 쏘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효진은 뒷심까지 발휘했다. 4시리즈에서 106.6점을 기록해 선두로 올라서더니 5시리즈(105.9점), 6시리즈(105.3점)까지 호성적을 이어갔다. 결국 전체 1위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올림픽 신기록까지 따라왔다.
결선에서도 시작부터 치고 나갔다. 먼저 10발을 쏜 뒤 살펴본 순위에서 104.8점으로 2위에 올랐다. 계속해서 선두 황위팅을 추격하던 반효진은 16발째 10.9점을 쏴 선두로 올라섰다. 서로 1위를 주고받던 끝에 동점 상태로 슛오프에 임했다.
단 한 발로 금메달이 좌우되는 순간이었다. 황위팅이 먼저 쐈다. 점수는 10.3점. 반효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10.4점을 쏘며 단 0.1점 차로 황위팅을 꺾었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한 발로 운명이 달라지는 데 여고생임에도 떨지 않았다.
한국과 세계 체육사에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반효진의 현 나이는 1988 서울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윤영숙(만 17세 17일)보다 어려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 리스트로 등극했다.
더불어 한국의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메달 주인공이기도 하다. 1948 런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1976 몬트리올 대회에서 양정모(레슬링)가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20 도쿄 올림픽까지 96개의 금메달을 수집했고, 이번 대회 4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100개를 채웠다. 오래 기억될 역사에 반효진이 새겨졌다.
여기에 세계 기준으로도 올림픽 여자 사격 금메달 리스트 중 가장 어린 것으로 확인돼 상당한 배포를 자랑하게 됐다. 안타깝게도 남녀 통틀어서는 하루 차이로 최연소 자리를 놓쳤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칸스탄트신 루카스치크(벨라루스)가 16세 10개월 17일이었다. 반효진의 결승이 이틀만 먼저 열렸어도 바뀌었을 기록이다.
한편 동하계 올림픽을 총망라한 최연소 금메달 리스트는 1994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 출전한 김윤미다. 당시 중학교 1학년으로 13세 2개월 15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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