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시진핑 파면하라”…붉은 글씨 새겨진 현수막에 중국 '발칵'

이도성 기자 2024. 7. 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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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체제 반대하는 현수막 시위…2년 전 '쓰퉁차오 사건' 연상

흰 바탕에 붉은 글씨가 쓰인 현수막이 육교에 걸려 있고 미리 녹음한 듯한 남성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 투표가 필요하다! 파업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독재자이자 나라의 역적인 시진핑을 파면하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이자 역적이라고 칭하면서 중국 시진핑 체제를 비판한 겁니다.

이러한 모습이 담긴 10여 초짜리 영상 2개는 어제(30일) 반중 성향의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오면서 급격하게 퍼졌습니다.

영상 속 현수막엔 “특권 대신 평등, 통제 대신 자유, 거짓말 대신 존엄성, 문화혁명 대신 개혁, 지도자 대신 투표, 노예 대신 시민을 원한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누가 언제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당국에 체포됐는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성자는 중국 후난성 궈디시의 모습이라면서 '쓰퉁차오 사건'의 문구를 따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쓰퉁차오 사건'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년 전 쓰퉁차오라는 이름의 베이징시 육교에서 벌어진 1인 시위를 말합니다.

당시 중국 물리학자 펑리파는 제로코로나 정책과 시진핑 체제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당국에 붙잡혔습니다.

이 사건은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일어난 '백지 시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 대만 매체는 이번 영상에 대해 “경제가 부진하고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언론 자유 등 기본 인권을 억압해 감히 분노의 소리를 낼 수 없게 한 상황에서 공개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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