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조각 된 상품권 어쩌나…티메프 사태 '도미노 피해' 현실화
티몬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다른 계열사로까지 전방위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파크 커머스에 이어 AK몰도 대금 정산이 지연되고 있고 해피머니 상품권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문제는 피해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건데, 먼저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큐텐 계열사, 인터파크 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플랫폼엔 주문 불가능 메시지가 뜹니다.
정산은 어제부터 중단됐습니다.
[교보문고 관계자 : 인터파크(도서) 쪽에서 지금 정산이 안 돼서 어제 하루 미정산이 발생했다고 하더라고요.]
구영배 대표가 어제 국회에 출석해 사태 확산 가능성을 언급한 지 하루 만입니다.
[김남근/더불어민주당 의원 : 인터파크나 AK몰은 정산 못 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습니까?]
[구영배/큐텐 대표 : 그럴 가능성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큐텐 계열사 뿐 아니라, 상품권 업체 등 2차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사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A씨/해피머니 구입 피해자 : 해피머니 회사가 환불을 약속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환불받은 사람이 없고, 전화도 막아놨고, 사무실도 문 닫고 그냥 드러눕는 방식으로…]
해피머니 상품권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 8% 싼 가격에 팔렸는데, 미정산을 우려한 외식업계 등이 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는 겁니다.
헌혈할 때 이 상품권을 줬던 대한적십자사는 33억원어치 해피머니 상품권을 다른 상품권으로 교환해 주기로 했습니다.
판매자들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매출 늘리는 데만 급급했던 티몬과 위메프 행태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B씨/티몬·위메프 입점 판매자 : (올해 초에) 매출 한번 해보시죠 하는 제안이 왔죠. 위메프나 티몬이나 거의 전투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쿠폰 적용 판매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는 것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갔거든요.]
실제 사태가 터지기 전날에만 카드 결제가 9백억원 가까이 늘었는데 두 회사의 자산, 채권까지 동결되면서 2차, 3차 피해는 장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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