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이고 진드기 물리고' 15시간 사투 끝에 덕고산 등산객 밤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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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길을 잃고 낙상으로 부상을 입은 등산객들이 악조건 속에도 끝까지 구조의 끝을 놓지 않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15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대상자와 통화를 이어가며 진행하던 중, 부상 당한 A 씨의 의식이 점차 흐려짐을 직감한 홍천소방서 구조대원들은 횡성119항공대 헬기를 긴급 요청했다.
홍천소방서 구조대와 특수대응단 긴급기동대는 험난한 조건 속에서도 구조 대상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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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산행 중 길을 잃고 낙상으로 부상을 입은 등산객들이 악조건 속에도 끝까지 구조의 끝을 놓지 않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15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31일 홍천소방서에 따르면 오후 5시 22분쯤 긴급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당시 A 씨(78)는 낙상으로 부상을 입었고, 동행했던 B 씨(77)는 길을 잃은 상황이었다.
홍천소방서 산악구조대는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 8명의 구조대원을 급파했다. 곽영민, 이태경 구조대원은 선두에 서서 가파른 경사로를 지나갔고, 하정훈을 포함한 4명의 구급대원이 뒤를 따랐다.
구조대상자와 통화를 이어가며 진행하던 중, 부상 당한 A 씨의 의식이 점차 흐려짐을 직감한 홍천소방서 구조대원들은 횡성119항공대 헬기를 긴급 요청했다.
기상 악화와 가파른 지형으로 인해 위험한 구조 상황에 처한 대원들은 이날 오후 8시 29분쯤 A 씨를 무사히 구조해 소방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구조대는 실종된 B 씨를 찾기 위해 탐색을 계속했고 같은 날 오후 10시 6분쯤 절벽 근처에서 B 씨를 발견했다. 그는 이미 탈진한 상태였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비로 인한 미끄러운 지형으로 더 이상의 하산은 어려웠고 기상악화로 추가 헬기구조도 불가능했다. 설상가상으로 이 과정에서 하정훈 구급대원은 굴러떨어진 바위에 맞아 팔 부상을 입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긴급 논의 끝에 홍천소방서는 홍천구조대 2명과 특수대응단 7명을 후발대로 추가 파견했다,
홍천소방서 구조대원 김길녕, 이수언과 특수대응단 김봉중 외 5명의 구조대원들은 B 씨를 보호하기 위해 현장에 남아 비박을 선택했다. 이들은 B 씨의 안전을 고려해 절벽에서 최대한 떨어진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 담요로 감싸고 음식과 물을 제공하며 체온을 유지시켰다.
다행히 기상 상황이 호전돼 다음 날 오전 6시 50분쯤 횡성항공대 헬기가 도착해 B 씨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B 씨는 건강한 상태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구조대원들은 모두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했다. 15시간이 넘는 산속에서의 사투가 끝난 순간이었다.
홍천소방서 구조대와 특수대응단 긴급기동대는 험난한 조건 속에서도 구조 대상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구조대원들은 뜯어진 구조화 밑창, 벌에 쏘인 얼굴, 그리고 다리에 남은 진드기 자국 등으로 극한의 상황을 버텨냈음을 보여줬다.
A 씨는 결출상과 타박상 등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부상당한 하정훈 구급대원도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녕 팀장은 "당시 현장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비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구조 대상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 활동을 통해 홍천소방서 구조대와 특수대응단 긴급기동대의 용기와 헌신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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