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도 만났는데… “미스터비스트는 사기꾼” 전 직원의 폭로

박선민 기자 2024. 7. 3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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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비스트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곽튜브. /유튜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영상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미스터비스트 전 직원이 “사기꾼”이라며 폭로에 나선 것이다. 비슷한 시기 미스터비스트 채널 공동 진행자 중 한명이 미성년자에 그루밍 성범죄를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미스터비스트 채널의 전 직원이었다고 밝힌 유튜버 ‘도그팩404′(DogPack404)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미스터비스트는 사기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약 1시간 길이의 영상에서 도그팩404는 미스터비스트가 영상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거액의 상금을 건 현실판 ‘오징어게임’ 등 각종 쇼를 진행해 왔지만, 실제로는 공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쇼에 참여해 상품을 받는 이들은 대부분 지인이나 직원들이라고 했다.

미스터비스트가 전 세계 구독자 3억명이 넘는 인기 유튜브 채널인 만큼, 이런 내용의 영상은 순식간에 각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31일 기준 조회수가 642만회가 넘는다. 폭로 영상 단 하나만이 올라와 있는데 구독자수는 10만명을 넘겼다. 댓글도 약 7만5000개 달렸는데, 여기에서 많은 네티즌들은 도그팩404 주장에 동조했다. “요즘은 많은 유튜버가 사기꾼처럼 보인다” “가짜를 진짜인 것처럼 내세우고, 순진한 아이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게 문제” 등이다. 영국의 대형 유튜브 채널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다는 한 네티즌은 “거의 모든 대형 채널의 콘텐츠는 각본에 의해 연기되고, 여러번 촬영된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미친 상황’으로 유튜버들은 돈을 번다”고 했다.

특히 이번 폭로는 미스터비스트 채널에서 2012년부터 함께 일해 온 크루 아바 크리스 타이슨(28)이 14세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직후 나왔다. 다른 유명인의 리벤지 포르노를 유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국에선 소아성애와 관련한 문제가 특히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논란은 컸다. 결국 논란 속 타이슨은 미스터비스트 채널에서 하차했다.

미스터비스트에 대한 폭로 영상을 올린 유튜버 도그팩404. /유튜브

미스터비스트는 성명을 통해 타이슨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스터비스터는 “저는 어떤 부적절한 행동도 묵인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작 논란에 대해선 부인했다. 폭로 영상을 올린 전 직원은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19일까지 약 한달만 일한 뒤 해고됐으며, 영상을 의도적으로 꾸민 적도 없다는 것이다. 미스터비스트는 “그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쉽게 증명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스터비스트는 ‘무인도에서 24시간 버티기’ ‘24시간 안에 100만달러 쓰기’ ‘분쇄기에 람보르기니 넣기’ 등 각종 기상천외한 도전으로 인기를 얻은 유튜버다. ‘시각장애인 1000명에게 개안수술 선물하기’ ‘빈곤한 마을에 집 100채 지어주기’ 등 약자를 돕는 콘텐츠도 제작했다. 구독자가 전세계 각국에 분포되어 있어, 한국어를 포함한 10여개의 다양한 언어로 더빙을 제공한다.

최근엔 국내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현실판 오징어게임’이라고도 불리는 미스터비스트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곽튜브 유튜브 영상에 실제로 두 사람이 대면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겼다.

미스터비스트는 연간 수입이 약 9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콘텐츠 제작 등에 재투자한다며, 15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1만2000시간을 촬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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