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독대 후 '정책위의장 교체' 밀어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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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새 지도부 출범 1주일 만에 결국 정책위의장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서 사무총장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당직자들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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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새 지도부 출범 1주일 만에 결국 정책위의장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서범수 신임 사무총장이 정점식 현 정책위의장을 포함한 임명직 당직자 전원의 일괄 사퇴를 공개 요구하면서다. 서 총장의 발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90분 독대'에서 "당직은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힌 당일에 나왔다.
서 사무총장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당직자들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서 총장은 이날 발표 직전 한 대표를 당사에서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한 대표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우리가 새롭게 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이날 정점식 의장과 회동을 하기도 했는데,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주말 고위당정 준비가 주 내용이었지만 정 의장의 거취 문제도 언급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사무총장이 말씀하셨으니까…"라고만 했다.
서 총장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이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라면 원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 아니냐'고 묻자 "그렇게 보면 된다"고 해 정책위의장도 이번 사퇴 권고 대상임을 확인했다.
정책위의장 인선이 여당 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새로 구성된 한동훈 체제의 안정성을 유지할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는 한 대표와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등 6인이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이다. 여기에 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더한 9명이 최고위원회의 구성원이 된다.
이 가운데 한 대표 본인과 장·진 최고위원에 더해 지명직 최고위원 1인을 친한계로 본다면 지도부 내 친한계는 4인으로 소수다. 반면 친윤계는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에 추경호 원내대표, 정 정책위의장까지 5인이다. 여기서 정책위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교체하게 되면 친한계가 5:4로 지도부 내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 반면 정 의장이 유임되면 친윤계가 과반인 상황이 유지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임명하되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도록 돼있다. 만에 하나 한 대표가 친윤계의 반발을 감수하고 정책위의장 인사를 강행하더라도 의총에서 추인을 받지 못하면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이 초반부터 오히려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1시간30분가량 독대했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동 내용에 대해 "당직 개편 관련해서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왔지만 대통령께서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 측 박정하 비서실장도 "당의 일은 대표가 책임지고 잘 하시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시라"는 당부를 윤 대통령이 했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 : 윤석열-한동훈 독대 성사…당정 갈등설 진화 시도)
한 대표로서는 정책위의장 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 친윤계 의원들의 반발인데, 전날 독대에서 윤 대통령이 이를 양해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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